당신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기를

예술, 너 때문에 더럽게 힘들다 - 8편

by 루아 Rua

사람들은 말한다.

“좋은 아파트를 사는 것도 아니고,

외제차를 끄는 것도 아닌데,

그림 그리고 가르치는 일을 왜 놓지 못하냐고.”


“그림책을 만들고,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보드게임을 만든다고 그게 밥은 먹여주냐고.”


왜 그렇게 힘들고,

쓸데없고,

현실적이지 않은 일에 집중하냐고 묻는다.


나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답한다.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쓸모 있게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이걸 놓지 못한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도,

누군가에게 그림을 가르칠 때도,

아이들과 놀이를 기획하고,

책을 쓰고, 게임을 만들 때도

항상 같은 일을 한다.


사람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다.

예술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씨앗을.


그 씨앗은 금방 자라지 않는다.

겉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삶을 오래 살아보면

알게 된다.

그 씨앗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뿌리로 자라나는지를.


나는 그것을 겪어보았다.

누군가 내 마음에 심어준 예술의 씨앗은

어느 날 조용히 자라 있었다.

그리고 위기와 외로움의 순간에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또 누군가에게

그 씨앗을 심고 싶다.

알게 모르게,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이 일이 세상에선

쓸모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이 얼마나 쓸모 있는 일인지를.


그게

내가 더럽게 힘든 예술을

도저히 놓지 못하는 이유다.


다음 편 예고 - 시리즈 9편

《나는, 예술을 선택할 것이다》

운명도 숙명도 아닌,

내가 택한 삶의 방식으로서

예술을 살아내기로 한다는 한 사람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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