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너 때문에 더럽게 힘들다 - 7편
이제는 “왜 예술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을
그만 받아도 될 줄 알았다.
이토록 힘들고, 이토록 불확실하고,
이토록 고단한 삶 속에서
예술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내 대답일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묻는다.
“그렇게 힘든데, 왜 계속해요?”
“돈도 안 되는데, 왜 미련을 못 버려요?”
“현실적으로는 다른 길도 있잖아요.”
그 말들 앞에서
나는 잠깐 멈칫한다.
악의가 없는 말이라는 걸 알기에 더 조심스럽고,
때론 나 자신에게도 되묻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 나 정말 왜 계속하고 있는 걸까?”
그림을 그릴 때면,
나는 내가 ‘나’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선생님도 아닌
그저 ‘루아’라는 사람 자체로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평가도, 성과도, 타인의 시선도 없는
내 감정과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예술은 내게 오늘을 견디게 해 주고,
내일을 살아보게 해주는 방식이다.
예술은 당장 돈이 되지 않아도,
예술을 하는 ‘내가’ 제일 먼저 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분명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죽기 전까지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그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
이 숨결이 단지 나 하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예술은 결국,
나를 넘어서 누군가의 마음에도 씨앗을 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깨달음이 내게 다시 묻는다.
“나는 왜 이 힘들고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계속하는가?”
그 답이 이제 조금씩 느껴진다.
다음 편 예고 - 시리즈 8편
《당신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기를》
쓸데없고 힘들어 보이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을 나는 놓지 못한다.
예술은, 그렇게 쓸모없는 것을 쓸모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