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무물 | 12번째 이야기
오랜만에 동생과의 데이트로 남양주에 다녀왔어요. 각자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고 오자 이야기 했죠. 드라마에서 본 듯한 부잣집 같은 큰 카페였어요. 바로 앞에는 북한강이 흘렀고요. 고양이들은 사랑만 받고 자란 것 마냥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등을 내어주었어요. 완벽한 주말을 보내는 느낌이었달까요?
평일에 우리 시야는 당장의 모니터 앞으로만 꽂히기에 시야를 저 멀리까지 던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카페에는 ‘원씽'이라는 책을 가지고 갔어요. 엄마가 어느 날, 이런 책이 있다며 구매해 달라고 하셨어요. 엄마의 책 초이스는 언제나 좋기에 제가 바통을 이어받았죠.
평온하게 읽기에 많은 질문을 던져 주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노트를 펼치고 중요한 질문과 문장들을 필사했답니다. 그중에서도 어려운 질문 하나를 발견하여, 곰곰이 생각하였어요. 그리고 소소무물로 나눠보면 어떨까 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만의 '큰 이유'를 발견하라.
무엇이 자신을 움직이는지 자문하며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찾아라.
아침에 잠에서 깨고, 힘들고 지칠 때도 계속해서 일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종종 이것을 자신만의 '큰 이유(Big Why)'라 부른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삶에 흥미를 갖는 이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이유다.
목적의식이라고 하니까 너무 강렬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바로 아래 설명이 또 붙더라고요.
'목적의식'이라고 하면 너무 진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단순하게 그것을 인생에서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하게 원하는 단 하나라고 생각해라.
성취하고 싶은 무언가를 적은 다음 그것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 설명하라.
예전에는 나를 움직이는 가장 큰 이유가 '성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에서 성장이란 생존을 위한 당연하고도 치열한 키워드니까요. 스스로의 성장을 매번 확인하듯 작은 성취를 긁어모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기안 84처럼 '태어난 김에 열심히 산다'라는 말이 왜 좋을까요?
'이왕 태어난 김에, 이번 생 재밌고 열심히 살아봐야징-' 하는 느낌이랄까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대하고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나는 내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마음에 더 가요. 아마 그 이유는 조직의 큰 why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why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기에 그런 거 아닐까요.
제가 하는 일이 ‘나’를 더 잘 알아가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단순히 영향을 넘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동기가 된다면 저는 그것만으로 제 삶에 흥미가 충분할 듯해요.
키티언니는 이유가 있나요? 지금의 일과 삶에 흥미를 갖는 이유?
어머니께서 안목이 정말 뛰어나시군요! 원씽은 제가 지금껏 읽은 자기계발 책 중 베스트예요.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추천합니다. (다음에 어머니께 책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ㅎ)
원씽에서 몇 페이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션에 정리해 놓은 일부분을 공유합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Time Blocking
습관이 되도록 매일 적당한 시간을 떼놓아라. 그날 정해둔 단 하나의 일을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다른 일에 쏟아라.
휴식 시간 확보하기
단 하나의 일 할 시간 확보하기: 정해진 시간을 지켜라.
계획할 시간 확보하기
나의 단 하나의 일이 끝날 때까지 다른 모든 일은 집중력을 흐리는 잡무에 불과하다.
매일매일 돈을 버는 일이든 아니든, 일을 합니다. 한 번에 하나를 할 때보다 두, 세 개를 한꺼번에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용을 쓰고 나면, 이상하게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죠. 몸에 단단히 박혀 바뀌긴 쉽지 않지만 노력합니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 쉬자. 제발 한 번에 하나씩 하자고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습니다. 지금의 일과 삶에 흥미를 갖는 이유라.. 솔직히 일과 삶에 흥미를 갖고 있냐 아니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롤러코스터마냥 재미있었다가 노잼이었다가 신났다가 다시 고꾸라집니다.
요즘 흥미를 갖고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좁혀 보겠습니다. 미티님과 소소하게 인생의 한 단면에 대해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일이 재미있어요. 저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잘하지 못해요. 그런데 ‘어떤 질문이 올까?’하며 기다리고 ‘어떻게 답할까?’ 설레는 것이 그 반증이겠죠.
소소무물을 하며 갖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쓴 책. 제가 쓴 책을 갖고 싶어요. 요즘처럼 책 쓰기 쉬운 시대에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겠죠? 일단 해보자고 시작하고 메일 쓰는 일 하나에 집중하다보니(이것도 원씽?!) 글이 쌓였습니다. 저는 스스로 꾸준히 쓰는 일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이렇게 쓰다 보면 책도 엮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 아니 용기가 생깁니다. 이 작은 성취가 저를 행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어 좋습니다.
P.S 저 말고 질문을 던지고픈 사람이 있나요? 만약 그 사람과 본격적으로 인터뷰할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을 하실 건가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