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 에디터로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찾았던 현장은 단연 회사 경영공유회다. 회사 성과를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로, 홍보팀에게 손꼽히게 중요한 취재 현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입 시절에는 화면 가득한 숫자들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성장률, 하락률, 생산성 등 익숙한 듯 낯선 숫자들이 빼곡했다. 마치 외계어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똑같은 숫자를 보고도 A 리더는 웃고 B 리더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혼란스럽기도 했다.
머지 않아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홍보팀 에디터에게 숫자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야 할 데이터라는 것을. 보고서의 숫자 뒤에 숨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그 이야기가 바로 홍보팀 에디터가 밝혀내야 할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외식업계에 특히 가혹했다. 외식 계열사 역시 수십 개의 매장이 폐점했고,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몇 년간 침체되었던 분위기 속에서, 외식업계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시기였다.
회사 시무식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A 매장의 K 점장이 특진을 했다. 그가 이끄는 매장이 '최고 매출'과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해서였다.
기록적인 수치였다. 이 숫자를 접하는 순간, 데이터 너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몇 년 만에 찾아온 회복의 신호탄을 콘텐츠로 다룰 최상의 타이밍이었다. 홍보팀은 A 매장을 방문하여 K 점장과 직원들을 만났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히 시장 상황이 좋아진 덕분이 아니었다.
더 많은 고객을 입장시키기 위해 테이블 배치를 변경했고, 웨이팅 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이탈 고객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운영 개선 노력이 있었다. 또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체 고객이 많은 매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는 돋보였다.
K 점장은 인터뷰 말미에 "외식업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하는 일"이라며, 직원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즐거운 팀워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최고 매출과 최고 영업이익이라는 숫자 이면에, 직원들이 목표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파이팅 넘치는 팀워크를 발휘한 결과라는 진솔한 스토리로 담아냈다.
콘텐츠가 발행된 후, 임직원들의 수십 개 응원 댓글이 달렸다. 외식 계열사의 직원들은 동기부여를 얻었고, 다른 계열사 직원들도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홍보팀 에디터는 단순히 숫자가 보여주는 결과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디터의 시선이 닿을 때, 숫자는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스토리로 완성된다.
editor 여
글 쓰는 일로 10년을 일했다. 대기업 에디터이자 홍보팀 파트장으로, 1,000여 명을 만나 기록하며 동기부여를 얻었던 10년 커리어가 2025년 잠시 멈췄다.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제 아이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새로운 챕터 속에 성장과 동기부여를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