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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리 Apr 22. 2023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

눈에 보이지 않는 나만의 에너지

롱블랙 읽다가, "물리치료사는 정형외과와 비교하면 돈을 벌기는 어려운데, 에너지는 더 쓰는 구조" 라는 글을 읽었다. 학원 강사인 나랑 딱 맞는 말 아닐까. 학교 교사와 비교하면 돈을 벌기는 어려운데 (공무원과 -사기업이니), 에너지는 더 쓰는 구조니까. 결국 학원이라는 곳은 떠도는 학생들도 많고, 원하지 않으면 다니는 것을 포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고, 불만이 생기면 바로 표출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몰상식해 보이는 부모도 많았다) 결국 에너지가 참 많이 쏟아지는 일이구나 싶다.



사람들이 하루에 가질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 있다. 다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걱정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에너지 소모가 되기 때문에 뽑혀 나가는 에너지에 따라서 본인에게 오롯이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정해져 있는 거 같다. 이를테면 분무기 같다. 안에 물을 가득 담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물을 주고 있고. 조금씩 뿜어나가는 거 같아도 분무질 몇 번이면 안에 남은 물이 거의 바닥을 보이는.



사람마다 에너지가 정해져 있다지만,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방법은 다를 것이다. 누구는 잠을 자거나, 누구는 집 밖을 무조건 나가서 햇볕 아래에서 충전을 하고, 누구는 침대 속에서 따뜻하게, 누구는 사람을 만나서 보내는 식으로, 다시 풀충전 일주일을 보내는 것처럼 전부 방식이 제각각이다. 일주일 할당량 에너지가 있고, 하루 할당량 에너지가 있다면 결국 주말이 되면 평일에 몰아서 쓴 에너지가 전부 고갈이 되어서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위해서 충전할 수 있게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하루 단위의 에너지에 집중해 보고 싶다. 하루를 보내고 왔을 때도 에너지가 철철 넘쳐서 고단하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오늘은 자기 전에 이거를!' 하기 전에 잠들지 않고 해낼 수 있게. 그러려면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필수적이다. 분무기는 몇 번 분사했는지 모르고 바닥나니까, 그 전에 아껴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학생들을 상대하는 데 써지는 지 느껴지지는 않지만 하루만 경험해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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