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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리 Jan 15. 2024

학원 강사 부부, 곧 신혼집 마련합니다.

곧 부부, 같이 일해요 (17)

지난 주말에는 우리가 집 사고 대출을 내기 전까지 얼마의 돈을 벌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도 23,25살의 나이로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이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면서 앞으로 독립할 날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점점 실감이 나는 거 같기도 해요.


저희는 우선 혼인신고를 하고, 동거 후에 결혼식을 올릴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딱히 순서에 이유는 없고, 집이 7월 입주인데, 그전에 혼인신고를 해야 하고, 결혼식은 미루고 미루다가 점점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사귀고 나서 함께 사는 것에 대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저희는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그런 걱정도 없었고, 우연히 분양받게 된 집에서 그대로 살게 되었습니다. 집을 산다는 것은 꽤나 많은 돈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꼬박 몇십 년을 일해야지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은행의 도움이 필요하고, 은행이 도움을 준다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내 집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구라는 지방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글에서 둘이 합쳐 1년에 7천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월급의 80~90% 이상은 저축을 하다 보니 3년 정도 일한 후에 수중에 있는 돈이 꽤 있더라고요. 그래도 힘들다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버티면서 쉬지 않고 일했던 것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는 거 같아요. 조금 더 공부를 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생겼을지는 모르지만, 먹고사는 것에 지장 없이 썼고, 모았고, 벌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입주 가전을 보러 다녔습니다. 올해 7월 입주라 5월쯤에 가서 사면 되지만,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두어야지 싶어서 백화점 들를 때마다 가구나 가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요즘 철이 이사철인지, 결혼시기인지, 예약을 미리 해야지만 상담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미리 원하는 제품 목록을 적어서 가니, 삼성 매장에서는 견적서를 쭉 뽑아서 저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상했던 금액보다는 확 할인된 가격이라서 걱정을 한시름 덜었습니다.


저희가 해야 할 것들은 가전 구매 / 가구 구매 / 대출 / 결혼식 준비 정도가 있고, 그중에서 아직 단 하나도 끝내놓지 못했습니다. 아직 시기가 오지 않아서 그렇지 준비를 단단히 해두지 않으면 엄청 휘몰아칠 거 같다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이미 결혼을 끝내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가장 가까운 부모님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모님의 둥지 안에서 따뜻하게 지내다가 둥지를 벗어날 시기가 되었다는 것. 진짜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지만 혼자서 해내는 일이 아니고, 남은 인생을 함께 꾸려나갈 동반자가 함께 있다는 것이 많이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명하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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