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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Jul 15. 2015

  다이아몬드 오피스텔

치매 엽편소설

치매 엄마를 모시고 있다보니 별별 상상을 다한다.



       1  숍에서였다.

50  되어 보이는     뜨인 것은     ,    2,30    .

         두고 있었지만  평화로워 보였다.

          .


     살고 있는  ,           번쯤 오고 있다.

    하게 됐다며            .

  석 달 열흘    꼬락서니와 .

      . 어느 날   발 디딜 틈 없이        .


 찌개 사기 위해      중년 남녀를 .

       수 있는     .           분명해 보여,  30년 차인    

'저 사람들,  불륜 아냐?'


     .

문 앞에서     하고 있던    .

        .

못 본 척     불러 세웠다.

"    ?"

" ?"

           .

"    차 한잔 ?"


 따라 들어간   역시 내 짐작대로였다.

 덩그러니    2  있을 뿐, 그 나이대의     .

  크리스털   ' ' 씌여 있는  .


"   ?"

  맞지 않게   .

"  . ..."

'~ '

  내 딸이           잡는 중인데,     .


    4 모시고 있다고 .

       .

   리가 돈을 훔쳐갔다고  고, 다른     .


처음에 자   에 며느리 입장을 잘 헤아려주었다.

그러나 꽤 그럴싸하게  일러바치는 시어머니의 하소연에,

올케가, 형수가 자기 엄마를 구박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작은 시누이가 큰 맘 먹고 언니 하루 쉬라며 시어머니를 모셔갔다.
여자는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다리를 쭉 뻗고 쉬고 있는데

시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언니, 엄마 아침밥 드렸어요?"

"그럼요."

"엄마는 아침에  아무것도 안 드셨다는데요?"

"원래 그러세요. 금방 드시고도 안 드셨다고 하세요."

"그래요? 뭐 뭐 드셨는데요?"

"...."

아침에 드린 반찬 이름을 대보라는 시누이의 목소리에는 다분히 감정이 실려있었다.

갑자기 물어보는 바람에 대답을 못하고 잠시 생각하던 여자는 시누이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치매 엄마를 대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걸 인정하는 데까지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동안 여자는 우울증에 걸렸다.

동생들이 서둘러서 낮시간 동안 치매노인을 돌봐주는 주간보호센터도 알아봐주었지만

여자의 우울증은 깊어갔다.

이제 형제들은 엄마가 자기 집으로 올까 봐 전전긍긍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 4등급을 받은 시어머니는 아침 9시가 되면 데이케어센터에 갔다가 저녁 6시면 돌아온다.


여자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시어머니를 보내 놓고 똥 묻은 옷을 빨던 여자가 갑자기 베란다로 나가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그날이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죽음밖에 있는 게 아니었다.

남편은 이혼 대신에 별거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이 다이아몬드 오피스텔로 이사 온 것이다.


"그럼 시어머니는 어떻게 되셨나요? "

내가 묻자 여자가 큭큭 웃으며 말했다.

"저녁 6시면 어머님이 계시는 집으로 출근해요. 거기서 자고 다음날 아침 9시에 데이케어센터에 보내드리고 퇴근하는 거죠."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는 여자의 손가락 끝에서 빨간색 매니큐어가 반짝 빛났다.

똥기저귀와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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