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기억 ep.2

콜팝치킨

by 루스

2000년대 후반, 전국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입맛을 강타했던 콜팝치킨은 혁신 그 자체였다.

평범한 음료컵에 플라스틱 용기를 끼워 짭짤하고 달콤한 맛으로 엄마들의 지갑을 열게 했던 콜팝치킨.

누구 엄마가 학급에 음식을 돌린다는 소문이 퍼지는 순간, 너도나도 콜팝치킨이었으면 좋겠다는 그 시절이 떠오른다.


다니던 학교 바로 앞에서 팔았던, 한 컵에 2천 원이었던 그 콜팝치킨.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야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지만, 그땐 2천 원이라는 돈이 왜 그렇게 커 보였는지, 매일매일 먹고 싶었지만 차마 사달라고 말을 꺼내지 못했던 나는 그런 아이였다.

하긴... 슬러쉬 100원, 떡꼬치 200원 하던 시대였으니 2천 원이 커 보이긴 했겠다.


그래서일까, 그때의 어리고 순수했던, 한편으론 먹고 싶었던걸 꾹 참았던 측은한 내 모습이 떠올라 콜팝치킨은 지금은 추억 속에서만 간직하고 있는 음식이다.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막 부유하거나, 막 어렵지도 않은, 그래도 먹을 거 먹고 입을 거 입고 지냈던 환경이었는데 말이다.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만나게 된다면, 매일매일 원 없이 사주고 싶은 콜팝치킨.


직장생활에 찌들어서일까, 이젠 오히려 콜팝치킨을 보면, '그때 저 상품을 기획한 직원은 특진했을 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2천 원으로 가질 수 있었던 내 입안의 최고의 행복 콜팝치킨.


당신에게 콜팝치킨의 의미를 가진 음식은 어떤 거였나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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