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루다 Nov 04. 2023

라디오 감성

음악 앱을 사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색다른 노래를 접하는 것도 아닌데(꽂힌 곡만 종일 듣는 타입이다) 굳이 월 결제액을 지불하며 앱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정신과 예약 날이라 진료를 마치고 약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들어갔을 때이다.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 라디오 방송이었다. ‘아! 최강희 목소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려왔다. 조곤조곤 차분하게 말하면서도 담백하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라 귀가 편하다. ‘와 라디오 방송을 다 하시네! 찾아볼까?’ 반가운 얼굴을 만난 사람처럼 핸드폰을 켜 검색하기 시작했다. <최강희의 영화음악>이라는 방송 디제이를 맡으셨다니. 그것도 이번 달부터 시작된 방송이었다.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나도 이 시간을 자주 함께한다면!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바로 CBS 앱을 깔아 회원가입까지 일사천리로 후다닥 끝내고는 채팅방에 글까지 남겨본다. 과연 내 댓글을 읽어보시긴 할까? 설레는 마음에 두근거렸다. ‘영화음악’이라는 테마도 마음에 든다. 같은 곡만 계속 듣는 타입이라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데, 그것도 영화 OST 곡을 들을 수 있다니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구독을 눌렀다. 시간대를 확인하고 다시 귀를 기울여 최강희 배우의 목소리를 느낀다.

 

긴장한 탓인지 굉장히 서툴러 보이는 멘트에 웃음 지으며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다. 최근 들어 영상이든 음악이든 그렇다 할 관심사가 없었다. 좋아하는 배우의 라디오 방송을 들음으로써 다시 라디오를 듣게 될 줄이야…. 나에게도 라디오만 듣던 시절이 있었다. 음악 앱 같은 건 존재조차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라디오에 발길을 끊었다. 이 기회를 좋은 경험으로 삼아 다양한 음악과 배우와의 소통으로 삶의 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싶다.

 

오늘 방송에선 긴장한 최강희 배우를 보았지만,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방송 진행이 매끄러워지지 않을까. 뭐 언니의 애교 같은 실수는 봐도 봐도 사랑스러울 테지만 말이다.



Image by NoName_13 from Pixabay


작가의 이전글 동그라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