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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11. 2023

나를 가로 막는 벽

의지가 약하고 끈기가 없는 건 내 성격이다. 거기에 조울증까지 더해져 아프다며 누워있기만 할 때도 많다 보니 핑계가 점점 늘어만 가는 느낌이다. 비관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무언가 못하는 상황이 올 때면 ‘아프니까 좀 쉬자….’라고 생각하며 드러눕는다. 어제가 딱 그랬다. ‘오늘은 글도 쓰지 말고 공부도 하지 말고 그냥 쉬자.’라며 누워서 잠만 잤다. 

 

일상이 이러하다 보니 정말 병이 날 막는 건지 내 마음이 날 막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공부하겠다며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한 후 공부하는 시간도 새로 생긴 지, 벌써 3개월째. 하필 기말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매일 공부하는 시간을 내어보고 있고 새롭게 시작한 책 쓰기 공저도 해야 하는데, 할 일 리스트는 늘 꽉 차 있는데 마음만 급하다.

 

자는 시간을 빼더라도 하루는 굉장히 긴 시간인데 왜 이렇게 시간이 부족하다며 발만 동동 구르는지 모르겠다. 비단 나만 이런 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하루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하루가 너무 빨리 가기 때문일까? 시간은 아무것도 안 해도 잘만 가고 있고 거기에 할 일까지 산더미처럼 더해지면 촉박한 시간에 시계만 계속 확인하게 된다.

 

오늘은 너에게 정말 문제가 빨리 가는 시간인지, 아프다는 핑계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의지 문제인지 묻는다. 아프다는 핑계는 이제는 그만 댈 때도 된 거 같다. 약 복용을 통해 나는 많이 나아졌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꼭 남들처럼 해내야 하루를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남들처럼 못 해낼 것도 없다. 감기로 미열이 나는 지금 벌떡 일어나 글을 쓰고 있다.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 나를 가로막는 벽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중요한 일이다.

 

오늘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잘했다. 할 수 있다. 믿자 나를.



Image by Dimitris Vetsikas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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