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교실부터 방과 후 학습신청, 엄마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가 다닐 학원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학원은 보통 2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 보내는 집도 있다.
영어는 가장 기본이고 운동이나 악기 하나씩은 다 하는 것 같다. 거기다가 좀 더 한다면 줄넘기, 미술, 책 읽기 등등 다양하다.
학원까지 결정되고 나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초등학생이라지만 아직 부모들이 볼 때는 베이비다. 아이가 어디쯤 있는지? 학원은 잘 갔는지? 다른 길로 세지는 않았는지? 안 보이면 걱정되고 불안하다
최소한 어디 있는지 연락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휴대폰이라도 하나 손에 쥐어 줘야 맘이 편할 것 같다
어떤 걸 사줘야 할지 고민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키즈폰을 두고 갑론을박이다. 모두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고집하기도 한다.
더 헷갈린다. 스마트워치는 단순히 전화기능 이외에 초등학생이 쓸만한 기능이 딱히 없고, 스마트폰은 패밀리링크로 엡관리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아이들끼리 링크를 뚫는 방법을 알아서 금세 공유한다고 한다. 기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키즈폰은 차단막을 설치하면 절대로 뚫을 수 없고 전화에다 문자, 그리고 실시간 위치추적까지 가능하니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제일 좋은 선택인듯하다.
동네 핸드폰 가게에 가서 키즈폰을 샀다. 박스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 그림이 붙어 있다. 안에는 포켓몬 필통과 연필, 캐릭터와 핸드폰 목걸이까지 모두 포켓몬 모양이다
아들이 무척 좋아한다 집에 오는 내내 싱글벙글,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엄마, 카카오톡 있어? 유튜브는? "
아내는 아들의 들뜬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것저것 엡을 차단하고 시간을 설정하기 바쁘다
아들은 할머니와 고모에게 전화를 걸다가 휴대폰의 유일한 기능인 문자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다
그마저도 아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이가 학교에서 문자를 보낸다고 폰에 집중하면 수업에 방해될까자 차단했다.
나는 그래도 아들이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이면 문자는 주고받아야 되지 않겠냐고 설득해 겨우 문자만 다시 살렸다
좋아하는 아들 모습이 이쁘기도 하지만 아들이 이 핸드폰으로 또 얼마나 전화와 문자를 해댈지 살짝 걱정도 된다
다음날 나의 퇴근 시간보다 일찍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아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속 목소리는 실제 목소리보다 훨씬 더 사랑스럽다. 전화도 모질라 다시 문자가 오기도 한다
이제 핸드폰으로 아들과 서로 안부를 묻고 대화를 할 만큼 많이 컸구나 하는 마음과 이제 아들 손에선 평생 핸드폰을 놓을 날이 없겠구나 하는 짠한 마음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