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족등산

좋은 감정으로 남는 기억이길

by 어디가꼬

주말이용 가족등산


모처럼 가족들과 주말에 시간이 맞았다.

얼마 전 쉬는 날 혼자 봄의 기운을 맞으며 동네 산에 다년 후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오늘은 가족들을 꼬셔서 함께 산에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샐러드와 계란으로 밥을 준비하고 아내와 아들을 깨웠다.

어제 늦게 잠이 들기도 했지만 주말아침 일찍 깨운 남편이 원망스러운지 얼굴을 찌푸렸지만

나름대로 이쁘게 차려놓은 아침상을 보더니 금세 얼굴이 펴진다.

뒤늦게 깨운 아들도 아침 햇살에 눈을 뜨지 못했지만 살살 달래서 거실로 안고 데리고 나온 후 아침이 차려진 식탁을 보여주니 금세 입가에 미소를 띤다.


아들은 입맛이 없었는지 보는 것과는 달리 제대로 먹지 못한다. 옆에서 거들었지만 아침을 먹는데만 1시간이 소요됐다. 그마저도 먹는 둥 마는 둥이다. 차려준 아빠 입장에서 속상한 일이지만 억지로 먹이는 것보다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선택해서 많이 지체됐다.


올해 첫 등산


우리 가족 등산은 작년 가을 단풍을 보러 간월재에 갔다 온 후 처음이다.

산에 가면 늘 느끼는 거지만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나 아직 어린 아들은 나름대로 잘 간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하고 억지로 끌고 간 아빠 입장에선 그런 아내와 아들이 참 고맙다.

아들은 아무 도움 없이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등산을 마쳤고, 아내도 아무 말없이 잘 따라줬다.


아내는 맛있는 점심과 사우나에 세신 서비스로 보상을 해줬지만 아들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모르겠다

아빠가 이 힘든 등산을 쉬는 날 왜 데리고 올라갔다 왔는지 원망을 할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 따뜻한 햇살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좋은 감정으로 기억에 남아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네 산이라도 산은 산이다. 왕복 3시간이 넘는 시간이 아내와 아들에겐 힘들었을 것이다.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뒷모습이 짠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봄산을 가족과 함께 다녀오고 싶은 아빠 맘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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