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대학 생활과 관련된 일화를 폰으로 보며, 침대에서 폰을 들고 이게 설마 내 이야기겠어? 싶었다. 대학생 새내기 때는 친화력이 있는 척하려고 했고, 적응하지 못하고 도피성 반수를 택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사람이 너무 많은 학과 + 애매한 복학 + 친화력이 없는 나
삼단 콤보로 나는 운명적인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졸업했다. 아주 무사히. 그것도 졸업 프로젝트에서는 1등을 하면서. 심지어 팀 프로젝트였다.
일단,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새내기든 아니든 간에 아니, 나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꼭 명심했으면 하는 게 있다. 오늘은 그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1. 대학은 넓다. 당신에겐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설마 내 일이겠어? 당신의 일이 된다. 반장은커녕 선도부도 되어 본 적이 없는 당신이 학생회장이 될 수도 있고, 전혀 관심 없던 분야의 동아리에서 활약할 수도 있다.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그 모습이 맘에 안 들 수도 의외로 맘에 들 수도 있다. 갑자기 넓어진 세상에서 하나만은 꼭 기억해주시길.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2. 당신이 도덕적인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무엇이 일어나든 괜찮다. 전부 수습이 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내 대학생활은 끝날 거야! 끝나지 않는다. 당신이 대학을 그만두지 않은 한 당신의 대학생활은 계속된다. 그리고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모든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되고, 수습된다. 물론 그 결과가 당신의 맘에 안 들 수는 있다. 그러나 먼저 상상한 최악만큼은 아니다. 비록 그 최악만큼 갔다고 하더라도, 또 수습되고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다. 인생은 계속되니까.
3. 나는 남들과 다른 존재다.
이제 졸업한 늙은이(?)인 나는, 가끔 취업 게시판을 보려고 학교 커뮤니티를 둘러보곤 하는데, 여전히 새내기에게 요구하는 인재상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친화력 있으며 친구랑 많이 놀고 술 잘 마시고 싹싹하고 공부도 잘하는 사람. 이 사람은 아주 이상적인 사람이다. 모두가 이런 사람이 될 수 없는데 모두가 자신이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물론 남들과 다른 길을 택하는 데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게 문제인 건 아니다. 나같이 술도 못 마시고 동기들과도 친해지지 못 한 사람들이 대학 4년 이상을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어쩌라고.’ 그리고 ‘그래, 쟤는 저렇구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나는 이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