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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Apr 16. 2022

타인의 확신을 구걸하는건 그만하기로 했다.

나는 내 인생을 사는 법을 좀 배워야한다 으이고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고 구걸하는 건 그만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나는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 말을 들을때까지 사람들, 책, 영화 가리지 않고 찾곤 했다. 이런 답정너가 없다. 답은 정해져있으니 아무나 대답하면 된다. 그 누구에게도 사실 나는 이런 답을 듣고싶어, 따위를 말하지도 않아놓고, 그 사람이 원하는 답을 이야기하면 감사합니다!하고는 신나서 달려나갔다. 추진력과 실행력만은 진심인 편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지지만 해주면 되었다.

하지만 이건 옳지 않았다. 그 누구도 응원하지 않는 선택을 스스로가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무엇보다, 내 인생을 위해 선택을 하는 나도 무엇이 옳은지,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곤 했다.



너는 그 상태라면 어딜 가서도 힘들어할거야.


이과를 갈까요 문과를 갈까요?


어렸을때는 쉬웠다. 이과를 갈까요 문과를 갈까요? 마음속으로는 이과면서 ‘수학이 약한 너는 문과를 가는게 좋아’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또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다. ‘00이는 당연히 이과느낌이지’이런 말을 들으면 안심했다.

그때는 나의 물음은 사소했다. 교복을 입고 과잠을 입는 날까지 결국 모두들 ‘좋은 점수를 받고 시험을 잘 쳐라’ 였으니까. 고3때 성적이 안 좋아져서 원했던 대학을 못 갔어요, 반수를 할까요? 복학했는데 과에 적응을 못 하겠어요, 제가 이 과가 맞을까요?


물어보는 것만 잘 했다. 뻔뻔한 사람이기 때문에 답은 알고 있음에도 교수님들께 메일을 보내서 허락을 받은 분과 상담을 하거나, 내가 원하는 커리어의 사람들이 글을 쓴 것을 보면 메일이나 플랫폼을 통해 긴 사연글을 보내곤 했다. 그만큼 간절했지만 정말 그 간절함이, 지금 이 상황에서 잘 하고 싶은 간절함인지 아니면 내 선택이 맞다는 동의가 간절했던 것인지.


너의 상태라면, 어떤 전공을 가더라도 힘들거야.


내 전공이 안 맞다는 상담을 해준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너는 지금 이대로라면, 기계과에 남아있더라도 전자전기과에 가더라도 결국 힘들어할것이다.

결론은 현재에 충실함이었다.


그래도 난 여전히 듣고 싶은 말이 있다.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해 주었으면 하는 말이다. 그 말이 옳은지 그른지는 상관없고 그냥 누군가가 그 말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남이 그걸 어떻게 알겠어.

무엇보다 남이 주는 확신과 위로만을 양분으로 살아간다면 나는 곧 망할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좀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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