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을 선택하는 힘

반응주체권

by 성해밀

직장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업무적 갈등과 과장된 오해로 인한 말다툼에 서로 깊게 여운이 남았다. 그렇지만 그 감정에 오래 시달리고 싶지 않아 이후의 내 반응과 태도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무너뜨릴 때가 있다. 불친절한 시선, 예기치 못한 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

삶은 늘 우리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반응'이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같은 상황에도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단단해진다. 그 차이는 마음의 방향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때로 세상을 바꾸려 애쓰지만, 사실 바꿀 수 있는 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뿐이다.

매순간 맞닥뜨리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건지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물음을 던진다. 그 질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대답해야 한다.

누군가의 무례함에 분노로 맞설 수도, 그저 웃으며 흘려보낼 수도 있다. 반응은 순간의 선택이지만 결국 그것이 쌓여 우리의 인격이 되고 삶의 결이 된다.

바람은 늘 불어온다. 그러나 깃발이 어느 방향으로 펄럭일지는 우리가 정한다. 세상이 우리네 삶을 거칠게 흔들 때일수록, 조용히 숨을 고르고 반응을 선택하는 사람이 삶의 주인이 된다.

반응을 고른다는 건,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다.

그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의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내 안의 평온을 지키는 일, 그것이 진짜 강함이기에.

오늘도 세상은 나를 흔들 것이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반응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결코 흔들린 날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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