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요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속도를 따라잡느라 숨이 조금씩 짧아지고 결국 벅차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걸. 나는 중심이 굉장히 잘 잡혀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았다. 아닌 척 했지만 누군가의 뒤를 좇고 있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아챘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냈고, 마음이 뒤늦게 따라왔다.
요즘 나는 내 삶의 페이스를 회복하기 위해 두 가지를 조금씩, 그리고 조용하게 붙잡고 있다. 바로 명상과 요가이다. 거창한 건 없다. 명상을 하면 묘하게 마음이 투명해진다. 눈을 감으면 눌러놨던 생각이 스르륵 떠오르는데, 전에는 그것들이 나를 흔들었지만 이제는 파도처럼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잡히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붙들지 않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그리고 요가. 느려지면 보이는 감각들이 있다. 숨이 갈비뼈 사이로 스며드는 느낌, 골반이 바닥에 닿을 때 찾아오는 작은 안정감, 어깨를 부드럽게 넘길 때의 그 미세한 해방감.
나에게로 돌아가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 그 자체가 요가다.
나는 조급해진 나를 몇 번이고 용서하고 있다. 서두르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어느새 속도를 높이려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도 괜찮다. 원래 인간은 금방 무너지고 그만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존재니까.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나답게 움직이는 중이다.
완벽할 필요도 없고, 빨라야 할 이유도 없다. 내 삶의 속도는 언제나 내가 정한다는 걸, 명상과 요가를 통해 더 단단하게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