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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자 Oct 03. 2016

아홉 번째 잔 - 표현의 법칙

당신의 표현은 안녕하신가요?

표현의 법칙

강아지가 사랑받는 이유다. 주인이 오면 반갑다고 살랑살랑, 산책을 시켜주면 아주 작은 배려임에도 고맙다고 멍멍 짖는다. 강아지는 표현을 잘 한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 생각을 어김없이 꼬리와 소리로 나타내곤하니까.

사랑받는 법을 안다.

그 방법은 먼저 고마워 하고 먼저 사랑을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 우리 인간에게는 '말'과 다양한 표정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으니 더 이득이다. (아자뵹!) 이 조그만 아가도 알고있는 어찌보면 가장 단순하고 쉬운 길이다. 본인이 사랑을 받든 받지 못하든 연연하지 않고 적어도 주인이라고 점찍은 사람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럽다는 것이.


대부분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내가 먼저 마음을 표현하면 상대는 그걸 당연히 여기고 날 하대할거야. 그러니까 고마워도 적당히 고마운 척, 좋아해도 안 좋은 척 조절해야지. 관심가긴 하는데 남들이 그거 하지 말랬어, 나도 다른거에 관심있는 척 해야지.
결국 그 순간에 경계 사이에서 마음 졸이는 건 본인이면서도 말이다.

놀라운건, 조금이라도 조절이 되는 본인을 굉장히 남들보다 이성적인 부분에서 월등한냥 이상한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을 감히 거기다가 갖다붙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난 이제껏 아닌척, 모르는척이 완벽히 조절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는데도. 사람이니까.


'척'이라는 게 얼마나 상대와 상황에 내 마음의 패를 내어준 꼴인지 한 번만 생각해보자. 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한 사람은 오히려 외부의 반응에 일희일비, 의연함은 온데간데 없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하지만 의연한'척'을 한다. 안타깝다. 본인 감정에, 본인 스스로에 그렇게나 자신이 없어서야 어찌 앞으로 찾아올 즐거운 일이나 본인의 꿈에 빠질 수야 있을까. 백프로 빠져서 해도 될까말까한 공부, 일, 사랑, 취미 등등을 어떻게 그정도 배포로 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인생은 쉽지 않다. 정말.

물론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뛰어들라는 것은 아니다. (상황파악정도는 해야하겠지.) 무모함과 용감함은 단어배열자체부터 다르니까. 하지만 본인이 지킬 수 있는 본인 마음하나만큼은 절대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도 내어주지말라는 말을 하고싶다.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은 호들갑스럽지 않은 내 마음에 당당하고 솔직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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