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언제나 뒷모습 기억하리
달이 높게 뜨던 그 밤
환하지 않아도
어둠이 무섭지 않던 밤
그대 마지막 술잔을 든다
언제나 앞다투어 걷던
어제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
한 발자국 더 내딛는 고달픔을
열정이라 예쁘게 부르는
앞통수의 모진 창살들이
언제나 당신을 찌르고 할퀴었다
내일의 세상이
당신의 어제와 또 어제를
무능하고 이기적인 삶이었다 간단히 부르며
다시금 당신을 찌르고 할퀸다해도
어린아이의 일기장만이
당신의 굽은 뒷모습을 안는다
'뒷모습이 언제나 쓸쓸해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더이상 쓸쓸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