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에 닭이 많이 쓰이는 걸 보니 곧 여름인가 한다.
봄.
친정 부모님이 쑥을 캐다가 떡을 지어 보내주시면
냉동실에 있는 쑥떡은 여러 계절 동안 요긴한 간식이 된다.
콩가루에 쑥떡을 무쳐,
콩가루를 듬뿍 묻혀서 먹는 걸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봄꽃이 지나고 초여름에 접어 들어도
지천에 들꽃이 피고 지던 유월이었다.
봄부터 다시 피부 트러블이 시작된 큰 아이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려고 궁리를 해보다가
아이스크림 대신에 키위를 갈아서 얼려도 줬었지.
닭.
날이 더워져 현장에서 일하는 신랑이 체력적으로 좀 고되겠다 싶거나
아이들 체력이 좀 떨어진다 싶을 때
만만한 보양식 재료.
신랑하고 연애할 적, 묵은지 찜닭을 참 맛있게 하는 식당에 종종 갔었는데
그 맛이 그리워 오랜만에 압력밥솥을 꺼내서 닭과 묵은지를 폭 끓였다.
야간 출근하는 신랑 먼저 차려내주고.
아이들도 맵지 않아 참 잘 먹었다.
묵은지는 참 귀하고 고마운 식재료.
그 날 저녁의 이름은 이러했다.
아이가 또 귀엽게 꾸며둔 칠판.
꼬꼬가 김치를 사랑하듯
너희를 무척 사랑하던 엄마의 마음을 담아,
폭폭. 끓여내던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