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즈음에 들던 생각
할머니도 오래전 헤어진 엄마가 보고싶겠지
그래서 고뱅이 쑤시고 허리가 아픈 날
가만히 누워 속으로 엄마 엄마 하는 날도 있겠지
입 밖으로 내기엔 민망하니 속으로 가만히
그러다 잠시 까무룩 든 잠에
그 시절 거친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고 이불을 끌어 올려주시던 할머니의 엄마 꿈도 꾸실까
바빠서 많이 못 안겼을 엄마 품에 안겨 나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너무 아프다고 징징대기도 하실까
작은 아가가 되어서
이렇게 다 큰 내가 우리 할머니 눈엔 한참 아가 같았듯이
이렇게 다 큰 내가 나보다 키 작은 엄마 눈엔 아직 작고 작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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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저 위에서 잘 계신지 궁금하고
할머니가 된 우리 엄마 당신 엄마 생각하다가 끼적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