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한 스푼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수 없이 댈 수 있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딱히 몇 가지 떠오르지 않았다. 더위, 땀, 모기, 벌레, 습기, 찝찝함, 자외선, 금방 상하는 음식들… vs 귤, 고양이, 눈사람… 겨우 짜내면 파란 하늘 정도? 정말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고 하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매섭고 혹독한 이 겨울을 좋아할 명분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쩌면 여름이 죽도록 싫기 때문에 겨울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싶어 마음 한 구석이 따끔거리기도 했다.
활활 타오르던 단풍은 이제 재 같은 낙엽을 모조리 떨구어 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새는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슬슬 봄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말린 봄나물로 누룽지 숲을 만들어 먹으며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 더 알아냈다. 어느 계절보다 희망을 향해가는, 봄을 품고 있는 계절이기 때문인 것이다. 싫어하는 걸 말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걸 말하는 쪽이 훨씬 희망적이다 생각한다. 고요한 겨울 속에서 가만히 내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때, 타인의 마음도 품을 수 있게 된다.
* 재료 : 건취나물. 누룽지. 미소된장. 참기름. 무당두유. 소금. 들깻가루. 당근샐러드
1. 건취나물을 물에 불려 씻은 뒤 자른다.
2. 누룽지는 물에 끓인 뒤 두유를 넣는다.
3. 참기름, 들깻가루, 소금을 넣고 취나물을 볶는다.
4. 완성된 누룽지 숲을 그릇에 담는다.
5. 볶은 취나물과 당근 샐러드를 올린다.
* 요리 영상은 아래 링크에…
https://www.instagram.com/reel/DEI5J2TzDuI/?igsh=MWQyeTBubjRxaGp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