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4 롤러코스터 일교차
* 1769일째 드로잉 : 겨울의 묘미, 온기 나눔.
- 여름에는 입맛이 없지만 겨울이면 붕어가 된다. 먹은 지 3초 만에 허기가 진다는 소리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붕어빵이 먹고 싶다. 아침으로 오트밀과 사과, 브로콜리, 당근, 삶은 계란 먹었다. 환기시킨다고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춥기도 춥고 빨래까지 널고 오니 식욕이 신생아처럼 리셋되었다. 어제 사온 찹쌀떡을 꺼내야 할 때이다.
- 지난밤 반려인이 내 이마를 보더니 주름이 있다고 팩폭을 날렸다. 나이 들어서 그런다고, 사실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대꾸했다. 그래도 예쁘다고 해라고 협박도 했다. 빈티지다 레트로가 의미 있는 건 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외모도 그런 대세를 따르고 있는 거겠지.
-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으니 룽지는 낮잠을 자러 들어갔다. 심심해진 꾸리는 식탁에 올라와 만만한 집사에게 시비를 붙였다. 할 일 많은 금요일, 고양이의 오지랖 구멍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끝내 눈앞에서 도발하는 꼴을 못 참고 와락 안아버렸다. 품 안 가득 안긴 녀석은 고래고래 짜증을 냈다.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니, 진정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얼마 전에 나온 ’ 이토록 하찮은 행복’의 전자책이 발간되었다. 처음부터 전자책을 염두한 글이었다. 종이책은 일정 부수 판매되면 단종시킬 계획이다. 환경을 위해서도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종이책을 읽을 때의 향과 질감을 좋아하지만 컴컴한 곳에 누워서 읽은 전자책도 좋아한다. 취향 가득한 음악들을 모으듯 손안에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일은 제법 매력적이다. 베어지고 버려지는 나무들이 없어 좋고, 먼지 가득 쌓인 책들을 보며 미안하지 않으니 좋고, 넓어진 책장 위엔 조약돌과 솔방울, 계절마다 주워온 나뭇잎을 올려둘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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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할 일 : 대왕 브로콜리 데쳐놓기. 붕어 아줌마의 빨래 청소 퍼포먼스. 점심 - 카레 재고 소진을 위한 카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