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껌딱지
출근하면
시간이 날 때마다 캠을 들여다보면서
네가 잘 있는지 확인한다.
혼자서
음악이 나오는 아이패드를 뒤로 하고 누워서 엄마를 기다리는 너
근데 왜 언니가 앉아 있던 곳에 앉아 있니…
고개를 떨구고 있는 널 보면 짠하다.
밥도 잘 안 먹고
물도 잘 안 마시고
그저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너
먼저 집에 온 언니가 밥을 줘도 강아지 박스에 숨어서 나오지도 않고 있다가 엄마가 오면
나와서 우는 너를 보면
너의 언니의 부재를 느낀다.
평온했던 우리 가족
너와 너의 언니
그리고 나였는데
이제 너와 엄마만 남았구나
평온했던 우리 가족 중에 1/3이 사라졌다.
언니가 먼저 가고 나니
너도 나도 삶이 달라졌다.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만
어제의 우리는 아니지
어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둘의 오늘을 보내고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 가자.
잠도 잘 못 자고
잘 안 먹고 불안함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안정되고 행복하게 해 줄게…
언니를 챙기느라고 못 챙겼던 너에 대한 사랑을 널 위해 쓸게
매일 엄마가 앉은 의자 밑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자는 널
잊지 않고 챙길게…
사랑한다 우리 아가
엄마가 널 더 사랑해 줄게…
너무 외로워하지 마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