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건넌 너는 잘 있는 거니 …
매주 다가오는 월요일아침은 슬프다.
떠나보낸 지 3주
넌 별나라에서 잘 항해하고 있는지
다음생엔 무엇으로 태어날지
다시 강아지로 태어날지…
아님 사람으로도 태어날 수 있을까?
파향위기를 맞은 널 만나자마자
그냥 운명처럼 데려왔고
꿈에 그리던 딸엄마가 됐지
너알어?
전주인이 널 팔라고 밥을 제대로 안 먹여서 너 똥 먹는 영상실조 아이었던 거?
털만 이뻤지 뼈만 앙상했거든.
널 들고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선생님이 하루에 세네 번 밥먹이라고 했어.
이 엄마 의사 선생님 말대로 열심히 먹였잖아?
넌 건강히 자랐단다.
너 혼자 두고 일 가는 게 미안해서 동생도 만나게 해 주고 말이야.
너 디섹스하고 동생을 데려왔는데 네가 아이를 낳은 줄 알고 나오지도 않는 애기젖을 물려주는 널 보고 참 애틋했던 기억이 난다.
이 철없는 엄마가 이사진을 보고 감동했잖아?
그만큼 첫 동생이 널 많이 사랑해 줬어.
네가 품어준 만큼 너에게 갚고 간 것 같아.
난 너희를 키우면서 좋은 사람이 되어 간 것 같아.
안타깝게 두리동생이랑은 5년도 함께 못살고 헤어져야 했어.
두리가 많이 아팠잖아…
엄마도 그때 중요한 수술을 했고
우리 둘 다 위험했는데
그때 엄마는 처음으로 가족의 수장으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어.
밤마다 괴성을 지르는 저 아픈 아이를 보내주어야 한다 하고 말이야. 뇌수막염을 심하게 앓고 있어 잘 걷지도 못하고 고통이 심한 아이를 붙잡고 있는 건 엄마의 욕심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엄마는 건강한 너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엄마 스스로도 잘 회복을 해야 했으니까…
가장 힘든 결정을 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걸까 하는 많은 아쉬움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어.
그때 다른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나만치 우리 아이들을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다면
아이를 좀 더 지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그때 엄마는 처음으로 혼자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동생을 보내고
엄마와 넌 우울증을 겪었어.
널 혼자 집에 놓고 출근하면 넌 계속 울고 우울증은 더해갔단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장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넌 어쩌고 있는지 쳐다 봤단다. 집에서 혼자 네가 얼마나 우는지 살펴봤는데 넌 문 앞에서 자고 울고 잘 웃지 않았단다.
엄마는 두리를 보내고 또 강아지를 데려오지는 않겠다던 결심을 버리고 널 위해서 동생을 찾았어.
더 이상 널 혼자 두고 출근할 자신이 없었거든.
넌 정말 슬프고 우울하고 더 이상 행복한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너의 슬픔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고 생각했어.
어느 날 새로운 동생을 만나러 갔지 너를 데리고 말이야.
지금의 막냇동생을 처음 만난 날 기억나니?
엄마는 순수비숑과 아빠는 몰티즈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가 태어난 곳으로 갔지.
강아지들이 많았는데 엄만 너랑 같은 여자 아기 강아지를 원했어.
여자 강아지는 두마리였는데 막내가 널 보더니 와서 널 핥아주는 거야.
엄마 심장이 쿵쾅거렸어.
그건 하늘나라 간 네 동생이 너에게 해주던 행동이었거든.
동생이 다시 태어난 걸까? 착각할 정도 엮어.
그이유로 지금의 막내를 그냥 대려왔단다.
이아이도 날 따라다니더구나.
한 달 정도 되니까 너의 슬픔과 우울증이 사라진 거야.
막내가 널 덜 외롭게 한 거지.
근데 막내는 말썽꾸러기에 엄청 똑똑한 아이였어.
사고를 쳐대는 개구쟁이를 우리가 데려온거야.
너희는 곧 친하게 잘 지냈지
막내 소리가 오고나서부터 넌 다시 행복하게 질지내서 엄마도 행복했어.
다행이었지?
그래도 엄마는 널 가장 사랑했단다.
네가 엄마의 소중한 첫째였고, 가장 오래 함께한 아이였으니까.
오늘이 네가 떠난 지 3주 되는 날이야.
다행인 건지…
동영상도 사진들도 많아서
네가 그리우면 자주 전화기로 널 본단다.
슬프고 아프게만 지내고 싶지는 않아.
너의 항아리는 보고 싶지는 않아서 잘 안 봐.
그항아라가 엄말 너무 슬프게 하거든.
넌 우주로 여행을 갔다고 생각해.
너 사는 동안 많이도 아팠어.
수술도 많이 하고
그래서 엄마가 많이 미안했단다.
넌 뭐든지 잘 견디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서
그나마 다행이었어.
넌 정말 씩씩하고 단단한 딸이였어.
멋지고 최고인 딸!
널 가만히 보면 날 닮아서 좋기도 하고
조용히 엄마를 사랑하는 널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믿음직하기도 했어.
나이 들고부터 막내에게 밀려서 퇴근하고 오는 엄마에게 달려들어 반갑다 인사도 반가운 뽀뽀도 제대로 못하던 널 보면서 엄마가 항상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엄마는 널 가장 많이 사랑했어.
그것만 기억해 주렴.
넌 젊게 살았어.
늙은 티도 안 나고
눈도 너무 맑아서 보낼 때도 가장 힘들었어.
이제는 경직된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래도 네가 보고 싶구나
집에 있으면 네가 항상 그리워.
이 집은 너의 흔적이 너무 많다.
막내에게 간식을 주면 네가 보이고
내가 다이닝룸에 있으면 네가 와서 안 자는지 빼꼼히 날 찾으러 온 네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새벽에 화장실을 갈 때도
네가 있지는 않은지
네 자리를 쳐다보게 되는구나.
넌 집구석 어디에도 있구나…
요즘은 막내에게 잘해주고 있어.
엄마 2-3일마다 시장 가고
매일 산책하고
매일 안아준단다.
더 잘해주려고 노력해.
슬프거나 네가 보고 싶으면
이렇게 글을 쓴다.
글이
엄마와 너의 추억을 이어주니까
글 안에 널 가득 채우면서
슬픔을 행복했던 기억으로
가득가득 담고 있다.
이 찬란한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