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촉감이 그립구나
많이 나아졌는데
오늘밤엔 네가 그립다.
고집스럽게 거실에서 자는 너 때문에 1년을 넘게
너의 숨소리를 들으려고 방문을 열고 살았다.
그리고 1년을 넘게 쪽잠을 잤다.
네가 자면서 경기는 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요즘도 밤에 화장실을 가면 너의 자리를 느낀다.
그 자리를 바라보지는 않아도 느낀다.
아직도 너의 냄새가 구석에서 난다.
갑자기 늙어서 고생했는데
아픈걸 안 들키려고 넌 잘도 감추면서 살았다.
아파도 웃고
행복해했다.
경련이나 통증이 멈추면 잘 웃던 너
떠나기 잔에 엄마랑 바닷가도 다녀오고
조카랑도 잘 지내주고
6개월 아기였을 때도 이뻤고
잘 걷지 못한 15살도 너무 이뻤고
온통 이쁜 너였다.
엄마 냄새나는 파자마 베고 누워 있던 너에게
온시간을 네곁에 있어주려고 회사도 휴가를 내고,
엄마는 마지막까지 너와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약속을 지켰다.
마지막까지 엄마 냄새 맡으면서 편안하게 가라고.
요즘은 네가 없는 게 실감이 난다.
엄만 이제 사진이랑 동영상에서만 널 볼 수 있으니까…
동생이랑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려고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오늘은 늦은 밤에도 산책 다녀왔어.
네 생각도 했지…
왜 안 했겠어…
사랑한다 우리아가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