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가장 잘해야 하는 일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자기 전에 해야 될 일이 많다.
일단 도시락을 깨끗이 씻고 정리하고
내일 가져갈 도시락을 싸고 냉장고에 넣어 놓는다
그리고 강아지 밥을 챙겨 주고
1시간 있다가 강아지 약을 주고
심장 약
이뇨제
간약
종합 비타민
이렇게 네 가지를 챙겨서 준다
요즘 우리 아이가 피부가 안 좋아서 여기저기 털사이를 뒤지면서 피부에 뭐가 난게 있는지 확인하고
연고를 발라준다
매일 밤 여기저기 털 안을 뒤져가면서
다른 곳에 피부병이 생기지 않았는지
매일밤 확인 하는 것이 퇴근 후 나의 일과이다.
나이든 노견과 살려면
이것저것 많이 알아야 한다.
털이 길면 깎아주고
발톱도 잘라 주고
추우면 옷도 입혀 주고
매일 강아지를 체크하고
하루 종일 괜찮은지도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
쉬아를 하면 소변에 냄새는 안나는지
열은 안나는지 확인도 하고
가끔은 보채면 밤에 산책도 시켜주기도 하고
아님 유모차에 태워 콧바람 이라도 세게 해 준다.
나 없는 기나긴 13시간을 기다렸을 생각을 하면 고맙고 미안하니까.
있을 때 누구에게든 잘 하자가 나의 모토이니까
항상 최선을 잘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약을 발라주면
아이는 침대 밑에 숨어서 자다가
다시 침대 머리맡으로 돌아와 나와 함께 잠든다.
새벽 한 시가 되면 물을 달라고 빈 그릇을 발로 툭툭치면, 자다 말고 깨어나서 물을 주고, 가끔은 미리 채워주기도 한다.
방문은 열고 잔다. 그래야 아이가 거실에 가서 강아지 패드에 쉬아를 하고 오니까.
저녁에 이뇨제를 먹어서 쉬가 매려울 수 밖에 없다. 이제 곧 겨울이라서 춥지만
난방 텐트가 있으니 그리 춥지는 않다.
자면서 새벽에 깨는 일이 거의 매일이지만
일상이 되어서 그리 힘들지 않다.
이 아이가 나와 몇 년이나 더 살까…
이렇게 나만 사랑해주고 순수한 이영혼과 함께 할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는 않았다.
있을 때 항상 잘하자
맘먹고
또 맘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