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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애 Jun 26. 2024

함께하는 day 8

멀쩡해 보이는 날의 외출

Day8

휴가를 함께 보내고 있는지 8일째

어제오늘 상태가 좋아 보인다

아침을 먹이고 날이 좋아 바로 산책을 나갔다.

요즘은 유난히 집에 안 들어오려고 때를 쓴다. 왼쪽 다리가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도 걸을 수 있나 보다.

30분 꽉 채워서 산책을 하면 이미 핵 핵거리고 있다

그래도 집에 들어오지 않겠다. 고집부리면 잠시 산책을 더하고 달래서 데려 온다.

이름을 부르니  나를 쳐다보면서 웃는다

천사 같은 얼굴로 말이다

저 얼굴을 얼마나 오래 볼 수 있을까?

가능하면 오래오래 보고 싶다


오늘 Housemate 가 쉬는 날이라 같이 한인촌으로 시장을 보러 갔다

우리 아이도 함께

차 뒷좌석에 아이의 유모차를 항상 넣어 가지고 다닌다

슈퍼를 갈 때도 쓰고 잠시 집구경을 갈 때도 데리고 간다. 뚜껑을 덮고 다니면, 그 속에 강아지가 있는지 모른다. 아이는 속에서 망사천으로 된 구멍으로 밖을 구경한다. 엎드려서 말이다. 울지 않고 호기심에 밖을 구경을 잘도 한다.


웬만하면 함께 데리고 다니려고 많이 노력한다

오늘은 Housemate 가 있어서 Housemate 가 안고, 나는 편안하게 운전을 했다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달리는 차의 유리창을 내리고 밖을 쳐다볼 수 있었다 옆방언니가 잘 잡아 주었다.

내가 혼자였더라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일들을 한국에서 개를 키우는 Housemate 덕분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창문을 내려줬다

하우스 메이트가 귀엽다고 사진도 찍어줬다.

우리 아이 조그이라도 건강할 때 많이 즐기거라

엄마랑 여기저기도 다니고 할 수 있을 때 이것저것 해 보자꾸나.

한국인 아주머니에게 유니폼 바지 단을 수선하러 갔을 때  엄마를 기다리면서 창 밖을 뻔히 쳐다본 우리 아기. 평생 엄마 바보로 살고 있다.

그렇게 주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아마도 강아지라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왜 강아지를 담지 못 했을까?

인간은 왜 마음이 변할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창문을 열고 바깥구경을  원 없이 시켜줬다. 냄새도 원 없이 맞게 해 줬다.

하우스메이트가 너무 고마워서 맛점을 사주었다.

얼마나 감사한 귀인인가 …밥을 많이 사줘도 모자랄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우리 아이는 틈틈이 운전하는 엄마를 쳐다본다.


집으로 돌아와서 쉬를  고 다시 산책을 데리고 나왔다. 10분 정도 천천히 걷고 난 뒤에 집에 데려와서 따뜻한 물로 아픈 다리를 마사지해 주고 따뜻한 물속에 있게 해 주고,. 잘 데리고 나와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드라이기로 뽀송뽀송하게 말려줬다.

간식 조금 먹이고 나니 자러 들어갔다.


오늘 우리는 모두 외출하고 돌아왔다

아이가 하루 종일 엄마랑 있어서 그런지 상태가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아이가 계속 나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종일 집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아이가 나랑 함께 있으면 얼마나 안정될까…

어떤 일을 해야 그런 아이와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나는 당장은 집에서 일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아주 가끔은 우습게도

내가 마법사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우리 아이의 심장이 아프지 않도록 하게 해 주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게 해 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마법사가 되고 싶다 진심으로.


오늘은 엉뚱한 생각을 해 보면서 침대에 누웠다

우리 아이도 침대 위에 구석에 누워서 잔다

오늘 밤에도 아이가 힘들지 않게 잘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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