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산책
사고 싶었던 집이 있었다.
밤마다 다른 시간대에 아이와 운전하고 마실 삼아 그 집에 갔다.
그 집이 있는 골목을 아이와 걷고, 오줌을 누이고
밤에는 고요한지 무엇인가 문제는 없는지
등등 살펴보기는 하고 싶었다.
평화롭고 너무 좋은 위치
너무 좋은 내부구조
내가 원하던 4/2/2
욕심을 부리면 살 수 있는 곳
옥션 연습이라도 해보게 참가하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변호사와 연락해서 집 서류를 검토했는데 문제가 많았다.
보기와는 딴판인 집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으려면 그 집의 타이틀 서류를 요구한 것
변호사는 리스크를 떠안지 말라고 조언했다.
도전해 보기엔 리스크가 많은 집
그냥 왠지 싸인같이 느껴졌다. 사지 말라는 싸인.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집을 당분간 사지 않기로 안 이유는
아이가 아파서고
아이가 지금의 집애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다가기를 바라서이다.
집은 볼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는 있지만
당분간은
아이가 떠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기로 했으니까…
내가 아파트가 아닌
집을 샀던 가장 큰 이유는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서였다.
짖어도 되고 마당이 있어서 놀기도 좋은 곳.
지금은
강아지가 편안하게 살다가게 하기 위해서
집을 팔지 않고
아이와 편안하게
아이가 떠날 때까지 함께 사는 곳
익숙한 곳에서
편안하고 불안하지 않도록!
가만히 생각하면
순리대로 살면
된다.
갈등할 이유가 없다.
반드시
좋은 일들과 많은 다양한 방법들이
날 기다릴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