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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사랑은

어떤 사랑이어야 할까?

by 구월애

feat: 세편의 영화에서


오늘 나의 일과를 마치고

(나의 일과- 어머니를 모시고 어딘가를 가서 식사를

하고 어머니를 위해 천천히 걷고, 모시고 집에 오고,

간식을 챙겨드리고, 저녁도 챙겨드리고,

어머니의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가시면 일과 끝)


오늘 난 외출 하지 않았다.

서울에 오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을 것 같지만

다 집어치우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어머니와 보내고 있다. 효도라는 이름을 붙여서!

오랫동안 타국에 살면서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을

갚아 내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가시고 빨래를 개면서

넷플을 켜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1. 남자가 사랑할 때

빚쟁이들을 쫓아다니면서 돈을 회수하는 건달이

빚쟁이의 된 병자의 딸을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건달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은행원인 빚쟁이딸의 마음을 움직인 건

아버지의 장례식에 그가 와서 함께 해준 뒤부터다.

혼자 남은 그녀를 정성스럽게 대해주니 그게 누구라도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그런 사랑을 받은 그녀는 그 사랑의 보답으로, 그 건달의 마지막 병시중을 하며 마지막을 함께 해준다.

어느 날 집으로 가는 마을 버스안에서 이문세의 너래를 들으며 펑펑 우는 그녀를 보면서

진심인 사랑이 이긴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50대엔 저런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서럽게 울고 싶지도 않다.

사랑에 여러 번 데어 보고 헤어지고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진심이 이기는 그런 사랑은 고통이 함께 오는 것을 알고 두렵기 때문인 게다.




50대의 나의 사랑은 무엇이어야 할까…

두 번째로

“로마의 휴일”을 봤다.

로마의 휴일의 두 주인공은

키스 두 번 하고 그들은 사랑대신 그들의 자리를 지켰다.

공주는 사랑보다는 공주의 자리를,

기자는 72년 전의 5천 불이 넘는 돈을 포기하고 공주의 자리를 지켜줬다.

사랑의 감정이 돈을 버리게 한 위대한 영화다.

30년 만에 로마의 휴일을 다시 보니 새삼스러웠다.

가만 보고 있으면 사랑의 감정은 82년 전이나 지금이나 너무 똑같다.

( 참고로 난 오드리 헵번을 정말 사랑한다)

나는 2025년 살고 있으니 지켜주는 사랑은 영화에서만 보는 걸로 하고 싶다.


이것도 진심인 사랑이 이긴 오래된 영화




세 번째 영화

2025년작

“대도시의 사랑법”

이영화는 미친년과 게이의 스토리로 표현이 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우정의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영화에는 많은 스토리의 사랑이 들어 있다.

이속엔 나쁜 남자를 만나는 스토리도 있다.

나쁜 남자는 중독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소위 가스라이팅인데 모르는 거지)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마라.

나에게 잘해 준다고 아무나 만나지 마라

우리는 50대님가 분별력이 있어야지

안그래?

깨지 못하는 스스로의 정채성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마는 남자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도 나온다.나의 50대는 옹졸하거나 고집스럽지 않았아면 좋겠다.


뼈 때리는 말도 봐주지 않고 거세게 던지는 영화

남자한테 질질 끌려다니지 말고 너답게 살라는 게이친구의 말은 진리다.

겁 없이 부딪히고 산산이 부서지는

그리고 다시 웃는

그런 사랑을 하는 여자 주인공을 보면

남의 눈 따위는 던져버리고 스스로를 사랑해 낸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 여자의 가치를 알아보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다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말하련다.

나도 한 때 여자주인공의 말처럼 ‘보호 필름 떼고 사랑도 해보았으니’ 사랑이 고프지는 않다.


50대의 나이엔

이 젊은 영화처럼 우정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내레이션 같은

우정을 담은 사랑을!


“그때 그 순간에

나타나

나를 알아봐 주고

기꺼이 서로의 상처를 함께 하며

의심 없이 전부를 내어 준

내가 사랑했던 순간들과

그때 내가 지었던 모근 표정을 기억하는

내가 나인채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준 “


그런 남자를 반드시

찾아내고 말았다고 나는 믿어 본다.





https://youtu.be/WoCC8G5faBc?si=Va1blDeTLooPF4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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