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짜지…
집으로 돌아와서 잽싸게 짐을 풀고 바로
옆집 마귀할멈을 찾아가 네고를 하고
몇 군데 전화를 하고
가장 싼 곳을 찾아 나무 자르고 정리하는 업체를 골랐고 다음날 쫘악 청소를 했다.
그리고 아픈 지인에게 방문차 연락을 했지만
아파서 못 만나겠다는 말에 연제든지 연락 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야 했고,
같이 만나러 가기로 한 다른 지인과 아점을 먹고 수다를 한동안 풀고 왔다.
내남은 휴가 5일 중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Ikea에 가서 종이 커튼을 사서 부엌의 창에 자알 붙였다.
내 집안밖에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
유일하게 같은 것이 있다면
저 꽃들이다.
오래되었어도 죽지 않고 해마다 한 달도 넘게 피어주는 호접난들
이 두 아이만 남았다.
우리 아가들은 하늘나라에서 날 잘 기다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그립다.
우리 아가들…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우리 아가들…
항상 앉아있는 자리에 앉아서 넷플릭스도 보고
여전히 커피도 내려 마시고
소파에 앉아 커다란 티브이로 영화도 보고
화장실 청소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여름이불로 침대 싸악 갈아놓고
편안하게 앉아서 유튜브도 보고 책도 보고
플랜도 짜고…
내가 속해 있는 이 집이 난 가장 편안한가?
아무도 없고 혼자서 파자마 차림에
세수 안 한 모습으로
자유로운 공간에
혼자 사는 것
너무 익숙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워서
누구와 타협하고 협력하는 게 쉽지는 않을 듯
혼자 살아가는 거야!
이쁜 호접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