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어머님의 소천

나의 결심

by 구월애

국화꽃,

어제 카톡을 체크하다 그분의 카톡 프로필에 국화꽃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분의 어머니가 너무 일찍 소천을 하셨나 보다.

드라마를 보듯이 장례식장이 상상이 됐다.

너무 일찍 떠나셨다

너무

요양원으로 모셨다는 소식을 들은 지 2주도 안 됐는데 ㅠㅠ

따스한 문자가 도움이 될까만은

그래도 몇 자 적어 보냈다.

한 번의 인연이지만

무슨 인연인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기대는 하지 않는다.

아픔과 고통과 슬픔에 있어

따스한 말 한마디가 많이 위로가 되길 바라본다.


올해 좋아하는 내 친구의 어머니가 소천을 하셨고

서울에서 오자마자 외삼촌이 소천을 하셨고

그리고 한번 만난 그분의 어머님이 소천을 하셨다.


올해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내 나이가 부고를 듣기 시작하는 나이인가 보다.


난 직장에서 많은 죽음을 보며 살았다.

가족이나 내 어머니가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실 거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직접 경험하지는 않아서 어머니를 잃는 그 아픔의 깊이를 완벽히 알지는 못한다. 이 경험은 주관적이니까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 아닐까…


떠나는 환자들의 많은 모습을 경험했고,

그 떠나는 환자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감정들을 오랫동안 경험을 했으니 남들보다 그 경험들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남들보다는 상실과 슬픔을 좀 더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내 친구의 아픔도 더 많이 이해가 왔고,

사촌의 마음들도 이해를 하고

겨우 한번 만난 그분의 마음도 알아차릴 수 있었는지 모른다.


한 가지 알게 된 건

한국은 요양원에 가시기 전에

병원에 입원해서 요양원을 의뢰하고

요양원에 모신다는 점이다.


부모님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셔놓고

직장을 다니고 일을 하고 살아가는 과정이

요즘 우리 사회의 문화인가 보다.


우리 엄마는 자식이 그러는 걸 이해하실까…

돈이 많으면 집에서 어머니를 간호하고 요양보호사를 모셔서 도움을 받으면서 집에서 엄마가 편안하게 계시다가 떠나실 수 있도록 함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엄마가 원하시는 대로 나는 노력하고 싶다.


응급센터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내가 결정한

것이 한 가지가 있다.

만약 내 어머니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아마도 나는 사직을 하거나 휴직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와 먹고 자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이다.

어머니가 떠날 때까지.


내 아픈 강아지를 두고 출근하던 내 모습이 나는 싫었고 영원한 미안함으로 남았다.

내 어머니껜 그러지 말자는 결심을 했다.


나 같은 경우 해외에 살기에 어머니와 함께 산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어머니의 마지막 삶의 시간엔 내가 함께 해드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그게 내기 어머니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라고 생각해서다.

어머니께 드리는 시간과 정성 그리고 간호.

남을 보살피는 일을 하면서 내 어머니도 그렇게 따스하게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을 따스하게 함께 하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꼭 드리고 싶다.


아프고 가녀린 엄마의 몸을 닦아주고 손을 잡아주는

그런 딸로 살도록 나 스스로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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