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월의햇살 Oct 28. 2024

#10 천천히 쓴다.

열번째 이야기

비가 오는 월요일이다. 지난 주말은 가족 행사도 있었고, 비가 계속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바빴던 느낌이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에 내가 보았던 어른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면 마냥 좋을 것 같았던 때도 있었다. 무언가 자유로워 보이고, 학교도 가지 않고 시험도 치지 않으며, 숙제도 없는 그런 삶, 잔소리도 듣지 않을 것 같고. 조금 더 살아보니, 그리고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어보니 그때의 생각과는 조금 달라졌다. 


자유로워 보였던 그들의 모습 뒤에는 책임이 뒤따랐고, 어느 누구도 대신해서 그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는 것.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연속이고, 그 판단에는 오롯이 본인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어릴적의 경쟁과 평가는 소속 학교 수준에서 이루어졌으나, 사회인으로 성장한 이후의 삶에서는 모든 경쟁은 그 대상의 수가 훨씬 많아졌다. 여전히 삶은 모르는 것 투성이고, 내 앞에 닥친 숙제들은 누가 해답을 알려주지 않은채 계속 쌓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이유는 앞에 적어두었듯이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하여, 매 순간 순간 즐겁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러기 위해서 시작한 글쓰기, 그리고 달리기는 계속 되어오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10 느리게 달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