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다.
세상이 무너지고
세차게 치는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려
둥둥 떠다니던 시간들이.
되돌아보면 모든 게 새롭기도, 어렵기도 한 1년이었다.
하루하루 끝없이 밀려오는 걱정들 틈에
어찌할지 몰라 순간순간 숨 쉬는 것도 버거워할 때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들에 감사해
작은 것 하나하나에 눈물 글썽이던 순간들도.
이 감정들 모두 나 스스로 만들어낸 천국과 지옥일 뿐.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 지금의 내 삶은
어쩌면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삶일지도 모른다.
세상 그 무엇도 좋고 나쁨은 없다.
내 마음속에서 좋고 나쁨을 분별할 뿐.
그런 삶의 순간들 속에서 분별을 내려놓는 방법은
'인간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뿐인 듯한다.
어떠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 저항하고 거부할수록
결국 고통받는 건 나 자신이다.
지금까지의 시간들에서 내가 얻은 교훈은
결국 현실에 순응하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모든 순간에 감사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어떠한 순간에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누리고 가지고 있던 것들은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
내 이름도, 내 직업도,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도
내가 아니다.
그저 내 곁에 잠시 머문,
스쳐가는 인연들인 것들이다.
그렇게 잠시나마 내 곁에 머무는
모든 순간들에 감사해야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더욱더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지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