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날카로워질수록 말은 억세 진다.
나는 요즘 그냥 일단 '써제낀다'.
써제낀다,라는 말이 입안에서 머릿속에서 매일 같이 빙빙 맴돈다.
문득 궁금해져서 사전에 '써제끼다'라고 입력해 보았다.
'써대다''마구쓰다'의 경북 동남부 방언이라고 한다.
내친김에 비슷한 단어 몇 개를 더 검색해 본다.
'내지르다'
<동사> 냅다 소리를 내다
(속되게) 아이를 낳다
(속되게) 아무렇게나 누다
'싸지르다'
<동사>'싸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싸다니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외에
함부로 행동을 하다라는 뜻의 전북 방언
ex) 씨잘데없는 새살일랑 인자 고만 싸지르고... (출처:조봉래-풀벨골)
'속되다'
<형용사>고상하지 못하고 천하다
평범하고 세속적이다
'세속적'
<명사>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는 것.
<관형사>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는.
유의어-통속적
반의어-고답적, 종교적, 초월적
'통속적'
<명사>세상에 널리 통하는 것.
비전문적이고 대체로 저속하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것.
<관형사>세상에 널리 통하는.
비전문적이고 대체로 저속하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ex)통속적 연애 소설
'저속하다'
<형용사>품위가 낮고 속되다.
....
나는 속되고 세속적이고 통속적이며 저속한 글을 써제낀다.
사실은 그런 글을 아주 찰지게 쓰고 싶다.
'찰지다'라는 말도 방언일까?
뭔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일까?
곧바로 검색에 들어간다.
'찰지다'
<형용사>'차지다'의 원말.
'차지다'
<형용사>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
성질이 야무지고 까다로우며 빈틈이 없다.
흐음, 그런 뜻이구나.
글은 쓰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어 검색에 열을 올린다.
공부하기 싫어서 딴짓하는 것처럼.
슬슬 배가 고프다.
우선 뭘 좀 먹어볼까.
괜히 냉장고 문을 열어보는 시험기간의 중학생 같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을 해본다.
핑계와 변명은 늘 수만가지다.
'핑계'와 '변명'은 서로 같은 뜻일까?
'핑계'
<명사>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
'변명'
<명사>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
'구차하다'
<형용사>살림이 몹시 가난하다.
말이나 행동이 떳떳하거나 버젓하지 못하다.
'버젓하다'
....
이제, 그만하자.
단어-네이버 국어사전
이미지-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