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에서 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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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이던 무협 소설의 애독자가 그 소설에 댓글을 남겼다.
암 말기인데, 지독한 고통을 이 글을 보며 버티고 있다고.
완결은 못 보고 가겠지만 고맙다고.
몇 개월 뒤, 해가 바뀌고.
댓글을 남겼던 애독자의 아들이 글을 남겼다.
임종을 앞두고는 눈도 뜨기 힘드셔서 매일 읽어드렸다고.
이제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날.
작가가 뒤늦게 댓글을 보고, 답글을 썼다.
그리고 다시 일여 년 후.
드디어 소설은 완결이 되었고.
소설의 말미에 갑자기 한 인물이 등장한다.
느닷없는 인물의 등장에 어리둥절했지만.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독자를 위한 작가의 선물이었다.
(그 독자의 닉네임을 활용한 대사와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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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내가 본 글의 내용이다.
말미에 등장한 인물과 대사는 무협이라는 장르와 어울렸고, 자연스러웠다.
(역시 작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러니 마지막 순간까지 읽으셨던 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내 생애 마지막 책은 뭐가 될까.
내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읽는 책은 뭐가 될까.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은.
마지막으로 보는 영화는.
마지막으로 듣는 음악은.
마지막으로 보게 될 사람은.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