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

by 차분한 초록색

모두 잠든 고요한 집.

노트북을 켜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좀 늦더라도 다 보고 자야지, 하고 생각했다.

출판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수정을 요하는 부분은 전부 고쳤다.

(반박의 여지가 없다. 수정하고 나서 읽어보면 확실히 그게 낫다)

이제 그놈의 '눈빛'과 '눈동자', '그렁그렁'같은 반복되는 어휘들을 좀 골라내고 문장을 다듬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자리에 앉아 처음부터 훑어보다 날이 밝았다.

한 5시쯤 됐을 때 포기했다.

지금 자면 끝이다. 그냥 새자.


너무 졸려서 쌀을 씻었다.

된장국도 끓였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침 8시.

아이를 깨웠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국과 함께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아사직전의 짐승과도 같은 눈빛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지금 이럴 시간이 없다.

빨리 마무리하고 잘 거다.


커피는 벌써 다 마셔버렸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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