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작년 8월, 무료연재 사이트에 무작정 1화를 올리면서 시작한 나의 글쓰기.
첫날 조회수가 '4'였었나. 아무튼 한 자릿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눌러 준 별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별점을 눌러주던 나의 첫 애독자.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완결까지 쓰겠다 다짐하고 써나가던 작년 여름의 나.
그렇게 한 편을 완결하고, 또 한 편을 완결하고...
투고도 돌리고 출판사와 계약도 하고.
단행본 출간도 했다.
출간 후 3일. 느낌이 왔다.
아, 망했구나.
투고용으로 쓰던 글은 6화 이후로 진척이 없어 포기하고, 공모전 기간에 연재했던 글들을 그러모아 다시 열심히 시놉시스를 쓰고 투고를 돌렸다.
심란함을 이기기 위해서는 몰두할 뭔가가 필요했다.
투고를 다 돌리고 나자 이제 또 할 일이 없어졌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연재는 중단 상태에 돌입했다.
그러든가 말든가 미리 써두어야 하는데 좀처럼 자리에 앉기가 힘들다.
마음은 더욱 어수선해졌다.
이제 뭘 하지?
뭘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알면서도 그게 잘 안 되니까 불안했다.
작년에 연재했던 글을 단행본 형태로 고쳐볼까?
새로운 글이 안 써지면 예전에 썼던 거라도 사부작사부작 만져볼까 싶었다.
나는 일 년 전의 파일을 열었다.
다시 읽으면서 새삼 느낀 감정은 이 글을 읽어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이렇게 허접한 글을 읽고 별점도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주었던 천사 같은 사람들.
나는 60만 자 분량의 연재글을 단행본 형식으로 고치기 시작했다.
어색한 문장들을 다듬고, 잦은 과거 회상과 어색한 부분들을 도려내면서.
이걸 단행본으로 만들면 최소 4권은 될 텐데.
아마 어느 출판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거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하고 있다.
우선은 심란함을 느낄 여력이 사라져서 좋고. 시간이 빨리 가서 좋다.
이 글은 4권짜리 단행본 형태로 만들어서 폴더 안에 고이 놔 둘 작정이다.
연재도 해보고, 투고도 돌려보고, 출간도 해보고 망해도 봤으니.
잘 될 때도 오겠지.
또 언젠가 폴더 안에 묵혀둔 4권짜리 소설이 세상에 나갈 날도 오겠지.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