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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에 관하여

「에세」 83

by 루너

고대 서양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손가락의 대장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나아가 엄지손가락과 손을 동일시하기도 해서, 엄지손가락을 못 쓰는 사람들을 손을 못 쓰는 사람으로 여겨 병역을 면제해 주었다고 한다. 물론 고의로 엄지를 자른 사람을 병역기피로 심판한 사례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엄지보다 중요한 것이 검지라고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손가락이 검지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손가락이든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진다면 바로 그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잃고 나서야 깨달을 바에 평소에 평등하게 소중히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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