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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일론 머스크 3세의 방문

우주민박 메이&앨리스

by 메이앤앨리스

<우주민박 메이&앨리스>

3화. 일론 머스크 3세의 방문


메이& 앨리스의 게스트 하우스에는 룰이 있었다. 그것은 아침마다 요가를 할 것.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비디오를 보고 따라하면 문제 없이 요가 동작을 할 수 있었다.


아침마다 열리는 요가 클래스에는 검은눈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동작이 다이어트에 좋대” 메이가 말했다.


“인간이여. 이 동작은 너무 힘들다.” 검은눈이 답했다.


요가를 마무리하려는 순간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어오라는 말도 없었는데 일론 머스크 3세와 그의 아내 그라임스, 비서 페페가 집안으로 돌격하듯이 들어왔다.


페페는 보기 드문 미소년이었다. 하지만 비서라는 직업답게 굽신거리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었다.



“안녕하시오. 베타 센타우리에 첫번째로 생긴 게스트 하우스에 축하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일론 머스크 3세가 말했다.


“게스트 하우스가 무척 좁네요.” 그라임스가 불평했다.


검은눈을 발견한 일론머스크 3세는 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오, 먼저 온 손님이 계셨군.” 일론 머스크 3세가 말했다. 검은눈의 악력은 그보다 더 강했다. 손이 저릿저릿하는 걸 참고 일론 머스크 3세는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멋진 코스튬이에요!” 그라임스가 칭찬했다.


“마드모아젤. 일단 실내 공기질 정화부터 해야겠습니다.” 페페가 말했다.


“분장이 아주 멋있습니다. 나는 일론 머스크 3세요.”


“인간이여. 오랜만에 베타 센타우리에서 생물체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일론머스크 3세는 메이와 앨리스에게 당분간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겠다고 말했다. 메이와 앨리스는 새로운 손님이라면 대 환영이었다.


검은눈만으로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마드모아젤. 이제 공기 정화가 끝났습니다.” 페페는 품속에서 꺼낸 휴대용 공기 정화기로 주변의 공기를 정화했다. 그라임스는 공기 정화가 끝나자 소파에 눕듯이 앉았다.


“이봐요. 우선 캐비어와 샴페인을 가져와요.” 그라임스가 메이와 앨리스에게 손짓을 했다.


“우린 선불이에요. 그리고 베타 센타우리에는 캐비어 따위는 없어요.” 메이가 답했다. 그라임스가 오만방자한 태도에 슬슬 화가 나려는 참이었다.



“캐비어가 없다고? 달링. 이런 곳에서는 1분도 있을 수 없어요.”


“우린 놀러온 게 아니야. 달링. 캐비어는 나중에 지구에서 수입해올 수 있을 거야.” 일론머스크 3세가 그라임스를 달랬다.


“페페. 우선 내 방에 수족관을 설치하도록 해.” 그라임스가 페페에게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마드모아젤.” 페페가 답했다.


“잠깐만요. 수족관은 우리 게스트 하우스에 어울리지 않아요.” 메이가 말했다.


“맞아요. 이 행성에는 물고기도 없다고요.” 앨리스의 목소리에 노기가 섞여 있었다.



“달링. 도시가 완성되면 아주 거대한 수족관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만 참자고.” 일론머스크 3세가 그라임스를 달래려고 했다. 하지만 그라임스는 혀를 차며 소리쳤다.


“캐비어도 없고, 수족관도 없고, 도대체 이곳에 있는 게 뭐죠?”


“그건 우리가 더 궁금해요. 언제가 되면 이 행성에 정착민들이 이주해오는 건가요?” 메이가 말했다.


“지난 한달간 본 사람은 저 외계인하고 당신들 뿐이에요.” 앨리스가 말했다.


일론머스크 3세는 이주 전에 베타 센터우리에 거대한 도시가 들어설 거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한달 동안 메이와 앨리스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이곳에는 강도 바다도 없었다. 이글거리는 주성만이 떠올랐다가 질 뿐이었다.


“곧. 곧이에요. 내가 사둔 은하코인이 오르기만 하면 얼마든지 항성간 우주선을 건조할 수 있죠. 그렇지 페페?” 일론 머스크 3세가 페페에게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페페가 답했다.



외계인은 허공의 인터페이스에서 은하코인을 검색했다. 가격이 형편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지금, 은하코인이 폭락하고 있다. 인간이여.” 외계인이 말했다.


“베타 센타우리 항성계의 주성에 걸고 맹세합니다. 은하코인은 떡상합니다.”


일론 머스크 3세는 자신만만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은하코인의 폭락 차트를 보고 목소리가 떨려오는 걸 어쩔 수가 없었다. (계속)



<우주민박 메이&앨리스>

* 글 : 제이슨, 그림 : 란

* 매주 수요일 연재

* 메이&앨리스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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