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가만히 운율 맞춰 써 본 자작시 세계로의 초대
살살살 가을 바람이 물결위 그득히 넘치고
노을이 핀다, 감탄이 저절로 입가에 맴돌고
두눈에 꼬옥 따다가 마음속 깊숙이 나르고
가만히 들여다 본 하늘은 휘청거리는 그리움
조용히 타오른 저 노을은 출렁거리는 보고픔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은 일렁거리는 기다림
불그레 노을이 핀다, 짙푸른 하늘을 베고
서편 서서히 차오르는 가을바람 품고서
불빛 외로히 비춰드는 호수물결 안고서
퇴근길.
운전을 하고 도로를 달리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은 나를 휘청거리게 한다.
귀가전 들려야 할 목적지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점점 하늘을 붉게 물들여가는 황금빛 노을을 따라 흔들리는 내 마음. 팔락팔락!
잠시의 망설임 끝에 핸들은 노을 가까이로 가고자 호수공원을 향해 꺾였고, 내 오른쪽 발은 이미 엑셀을 한껏 깊숙히 밟아버렸다.
그렇게 갑작스레 허겁지겁 나는 노을을 향해 달렸다.
노을아, 기다려!
그렇게 공원 한 켠에 앉아 하염없이 노을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찾은 호수공원의 잔잔한 전경은 내게 무한한 평화로움을 안겨주었다.
바쁜 일상은 모두 연기처럼 흩어져 잊혀졌고, 오직 두 눈 앞에 황홀한 노을만이 내 전부다.
이렇게 세상은 또 내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힘을 내라, 아무 것도 두려워할게 없다, 걱정마라' 고 말을 건네며 위로해준다.
아, 살 것 같다!
#글에 실린 모든 사진은 일산 호수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