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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김작가 Sep 22. 2016

「가을날, 노을이 핀다」

#47. 가만히 운율 맞춰 써 본 자작시 세계로의 초대





                                


살살살 가을 바람이 물결위 그득히 넘치고

노을이 핀다, 감탄저절로 입가에 맴돌고

두눈에 꼬옥 따다가 마음속 깊숙이 나르고





                                


가만히 들여다 본 하늘은 휘청거리는 그리움

조용히 타오른 저 노을은 출렁거리는 보고픔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 일렁거리는 기다림










불그레 노을이 핀다, 짙푸른 하늘을 베고

서편 서서히 차오르는 가을바람 품고서

불빛 외로히 비춰드는 호수물결 안고서












퇴근길.


운전을 하고 도로를 달리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은 나를 휘청거리게 한다.

귀가전 들려야 할 목적지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점점 하늘을 붉게 물들여가는 황금빛 노을을 따라  흔들리는 내 마음. 팔락팔락!




잠시의 망설임 끝에 핸들은 노을 가까이로 가고자 호수공원을 향해 꺾였고, 내 오른쪽 발은 이미  엑셀을 한껏 깊숙히 밟아버렸다.  

그렇게 갑작스레 허겁지겁 나는 노을을 향해 달렸다.

노을아, 기다려!






그렇게 공원 한 켠에 앉아 하염없이 노을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찾은 호수공원의 잔잔한 전경은 내게 무한한 평화로움을 안겨주었다.



바쁜 일상은 모두 연기처럼 흩어져 잊혀졌고, 오직 두 눈 앞에 황홀한 노을만이 내 전부다.




이렇게 세상은 또 내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힘을 내라, 아무 것도 두려워할게 없다, 걱정마라' 고 말을 건네며 위로해준다.




아, 살 것 같다!





#글에 실린 모든 사진은 일산 호수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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