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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김작가 Apr 15. 2017

「벚꽃 산책길에서」

#59. 첫사랑을 머금다!



벚꽃 흐드러진 아래 거닐다

사랑 흐드러진 날들 떠올라

웃음 흐드러진 봄날 좋아라









출근만 하면 하루가 정신이 없다.

건물에 갇혀만 있다보면 밖이 봄인지 여름인지,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 나뭇가지에 새잎이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모를 때가 많다.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점심식사를 마친 후, 커피 한 잔을 할 겸 사무실 근처를 한바퀴 휙,  산책을 나선다.

다소 쌀쌀했던 요근래의 날씨가 아니다.

오늘은 쾌청!

얼마전 내린 비에 탁했던 공기가 한껏 투명해지고 싱그러워졌다.






가로수들을 따라 걷다보니, 오전내내 일처리하느라 번잡했던 마음들이 쑤욱, 내려간다.






시원해진 두 눈과 마음에 기분이 나른해 질 무렵,

같이 산책을 나선 친한 동료가 '저기 공원 옆 벚꽃길로 가요~' 한다.

그러자 하고  따라나선 길.

아!...

눈부시다.  

흐드러지게 벚꽃.

산들, 코 끝 간질이는 봄바람에

스르르

꽃비마저 연신 쏟아진다.







신경써서 잘 보지 않으면

아름다운 이 계절이 눈깜짝할 새에 또 휙휙, 지나가버릴 것이다.




더 없이 따스하고 싱그러운 봄날,

감탄사 연발하며 온 마음으로 꽃을 바라보며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며 웃는 그녀가 오늘따라 더 더욱 예쁘다.

내 그리운 첫사랑도 살포시 떨어지는 벚꽃잎을 따라 내려앉는다.

  


꺄르르

우리의 해맑은 웃음.

벚꽃따라 흩어지는 완연한 아름다운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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