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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김작가 Aug 25. 2020

#4_사랑은 늘

<사랑은 늘 돌연한 여행- 나의 네 번째 시 이야기>




사랑은 늘               




김영주                              





살면서

배어든 아픔

녹아 흐르는

그리움

외면할 수 없는

보고픔

모두 모면할 길이 있으랴

호수에 기대지 않고 견딜 재간이 있으랴

구름에 기대어보지 않고 이길 재간이 있으랴

사랑은 늘

돌연한 여행 중인 것을          












인생이 순탄하게, 마냥 편안하게만은 지낼 수 없다는 건 살아오면서 자연스레 온몸으로 터득한 진리이다.





뜻대로 삶이 풀리지 않아 상심에 젖을 때 우리는 무엇으로 힘을 얻는가?


끝없는 상실로 어둠이 내면을 둘러쌀 때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






잠시 모든 것에서 물러나 자연 속에서 한 호흡을 크게 쉬어본다.

그리고나서야 우리는, 온전해지는 나 자신을 느끼게 되고 힘을 내서 자신의 인생 대열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된다.

그 때,

한 번씩 꺼내볼 수 있는 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다행히도 외롭지 않으리.

그리고 어쩌면, 꺼져가는 삶의 열정도 불꽃처럼 활활 다시 피워볼 수 있으리.

사랑은 늘 돌연한 여행처럼 내 곁에 오래 머물지 않더라도 말이다.





짧았지만 열정적이었던 그 순간들.

나를 생생하게 들끓게 했던 그 시간들.

부싯돌처럼 상쾌하게 불꽃 점화를 일으켰던 그 순간들의 진실한 사랑만이 나와 당신에게 더 원숙해진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올리게 할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흔들림 없이 밀어 올려지는 꽃대가 어디 있으며, 오랜 시간 비바람을 인내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빛나는 태양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삶은 그렇게 자신이 갈망하는 것의 중심을 향해 기꺼이 온몸을 내던질 때, 자신이 열망하는 이의 중심을 향해 기꺼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안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 던질 때라야만 후회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비록 쓰라린 열정만이 남겨진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미련 없이 삶에서 부딪쳐오는 모든 것들에 자신을 맞부딪칠 때 역으로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에 안전하게 가 닿을 것이다. 비록 그 사랑이 돌연한 여행이 되어 파도를 타고 저 멀리 내 곁에서 또 떠나갈지라도 말이다.







                                                       <강원도 설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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