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이장이 알려드립니다
테스트 테스트 아.아. 주민 여러분 이장입니다. 잘 계셨습니까. 참 날이 얄궂습니다. 그렇게 가물고 뜨거울 땐 안오더니 쓸데없이 늦장마가 길었습니다. 마카 피해는 없으십니까.
알릴 말씀은 다른 게 아니고 에... 또...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이 온 걸 몰라서 방송까지 하느냐시면 좀 민망합니다만 오늘 아침 일어나 논물을 보러 나가는데 어찌나 선득한지 도로 들어가 잠바를 입고 나왔습니다. 환절기에 감기는 서로 조심해야겠지만서도 우짭니까 또 가을이 왔는데.
코스모스는 흔전만전 피구요 메뚜기는 한철이라 사방팔방 뛰구요 사과는 지맘대로 붉구요 나락은 늦장마에 자빠져서 싹이 다 날라카는데요
우짭니까 또 가을이 왔는데. 가을이니만큼 면에서 정부수매신청을 받을 거구요, 내년 거름보조사업을 지금 받고 있으니 저 보시거든 잊지말고 신청해주시소. 그리고 또 가을이니만큼 엊그제 돌아가신 선돌어른 묘 터에도 가을볕이 좋을 거구요, 왔다가 3년 만에 나간 진기네 집 마당에는 고추를 널기 좋을 겁니다.
어쨌거나 가을이고 또 가을이니만큼 벼멸구 방제 다 잘하시고 마카 다 외롭고 그립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길게 얘기해봐야 단호박 꽃떨어지는 소리 같겠지요. 그래도 우짭니까 가을이 왔는데. 가을이니만큼 흰소리도 이해해주시겠거니 하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상 이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