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집짓기

아직은 로망이더라도....

by 힐링작업소

나무로 투박하게 짠 길고 널찍한 식탁 겸 책상이 거실 한 편에 있어야겠지.

햇살이 내 집에 쉬다갈 수 있도록 창은 통유리창으로~

아침에 일어나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테리아와 가족과 친구들이 방문해 고기를 구워 먹을 평상, 그리고, 고추나 상추를 심을 수 있는 자그마한 텃밭도 있어야겠네. //

이상은 집은 크지 않아도 된다면서 있을 건 다 있어야 하는 미래 my house plan 되시겠다. 요즘 들어 부쩍 전원주택이나 귀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한적한 흙냄새 진동하는 공간에 대해 흥미로워졌다. 매일 둘레 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소소한 힐링에 제법 재미를 느꼈고, 거리두기의 현실 속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진 탓이기도 하겠다. 아직 머릿속에 그려놓기만 하는 나의 공간에 대한 소망은 빈둥거리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면서 하루에 몇 번씩 집을 지었다 부수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슬슬 걱정이 앞선다.. 열거했듯이 내가 원하는 건 길고 널찍한 원목 테이블, 차 마실 카페테리아, 평상 등등은 돈 없이 발품, 손품 만으로 해결될 것들이 아니다. 내 명의 집 한 칸 없는데 언제 그 살림을 다 마련하겠는가. 평소에는 ‘땅바닥에 돗자리 깔고 앉아 커피를 마시면 어떻고, 번듯한 자작나무나 고무나무로 짜지 않은 책상이면 어떠하며, 평상 없이 밥상 깔아 놓고 고기를 구우면 또 어떠하리’라고 말하면서 번듯한 비주얼과 편리함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이거 저거 재고 있으니 평생 초자연주의로 살 운명은 못 되지 싶다. 그래도 마음속에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있고 내가 있고 싶은 공간을 그려본다는 것, 그것이 시기를 예측할 수 있거나 의지만으로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곳에 있을 나를 상상해보는 것이 기운 빠질 일은 아니므로 오늘도 집을 수십 번 지었다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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