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y Mom _분노일기

5. 모래…모래놀이.. 모래성

by 조안


5. 모래…모래놀이.. 모래성


베일 듯 시린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고운 모래가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져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인지 기러기 웃음소리인지 여기저기서 ‘꺄르륵, 꺄르륵’ 흥겨운 가락 소리가 들려온다.

살짝이 바닷물에 젖은 모래사장을 조그마한 손으로 파고 또 파서 구멍을 만들고 파 내어진 모래로 둥글게 벽도 세워본다. 길도 만들어 눈치 없이 들어온 바닷물을 다시 바다로 보내준다. 어느덧 해가 붉게 얼굴을 붉히며 집으로 향한다. 잔뜩 묻은 모래를 털어내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복하게 집으로 향한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온몸 어디 한 곳도 시린 곳 없이 따뜻한 상상이다. 아이들과 내가 바란 삶이 저런 삶이었다. 특별한 것 없이 해가 뜨면 웃으며 눈 맞추고 하루를 시작하고 해 가지면 손 꼭 잡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런데 지난밤 거센 파도가 쳐서 그런지.. 어제 만들어 놓은 모래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도 우리 부부도 비장한 무언가가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 놀이치료 심리상담 치료면.. TV에서 보듯 강력한 설루션이 있겠지.. 그럴 거야’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미디어에 맹목적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탓일까? 그런 기대는 첫 치료시간부터 산산이 부서졌다.


“오늘 뭐했어?”

“모래놀이.. 시시해”

“모래놀이? 무슨 모래놀이?”

“그냥 모래놀이 … 응.. 모래..”


모래놀이 판에 피규어 장난감들을 가져다가 놀았다고 한다. 한 시간 동안..

‘뭐지? 한 시간.. 아니 50분 동안 모래놀이만???’

‘한 타임에 비용이 얼만데.. 모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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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무언가 우리 아이만을 위한 탐색의 시간이나, 문제에 대한 힌트 찾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 모래놀이란 치료의 정의 >

모래상자를 이용하는 놀이치료 기법은 아동의 내적 세계에 접근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

모래상자라는 이 새로운 매체는 아동의 동시적 사고를 표현하면서도 사고의 전체를

표현할 수 있고 시각 촉각 등의 감각 요소를 포함하며 외부 세계와 관련성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 모래놀이 치료란 무엇인가.>

1. 삶이 여정에서 외적 세계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원래의 자신과 감정과 생각들을 억압함으로 잃어버렸던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모래상자에 드러냄으로 자신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표현하고 스스로 관찰하며 지금까지 억압되었던 것들을 의식화함으로 지금까지 부인되었던 에너지와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모래놀이 치료는 반드시 안전하고 수용적인 환경에서 ‘모자 일체성’이 이루어져 내면의 소리를 내고, 또한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3. 의식과 무의식의 중재자적인 공간이 이루어지며 그 안에서 화해를 이루며 상호작용하는 심리적 공간이다.

4. 모래놀이는 빈 공간 안에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새로운 통찰력으 가지고 현재의 세계를 변용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


[출처] [모래놀이치료] 모래놀이치료란?/모래놀이치료효과/모래놀이의 교육적 가치|작성자 그리 다미





모래는 엄마다. 모래는 세상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도 있고, 실패해도 괜찮은..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모래놀이 상자는 엄마의 품이라고 한다. 엄마의 품 안에서 마치 엄마의 자궁 속에서처럼 자유로이 놀이를 할 수 있는 그것이었다.


내 아이는 모래상자를 무심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곱디고왔던 모래상자가 돌도 섞여 있고 딱딱하게 굳어서 놀이하는 작은 손에 생채기를 내기도 했나 보다.


‘모래야? 내 아이를 좀 부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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