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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의 스토리 크리에이터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최근에 "IT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

by 루습히

제 브런치가 IT 크리에이터가 된 이유는 그동안 키보드 관련 글을 작성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도 자주 바꾸곤 했지만, 요즘은 제품 교체 주기를 대부분 놓치고 최신 제품에 관심이 적어져서 예전처럼 IT한 느낌이 적어지긴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2023년에 스토리 서비스(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로 묶이면서 생긴 크리에이터 제도는 기대감보다는 이상한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내가 만일에 선정된다면 어떤 분야로 되는 것일까?"


유명한 분들처럼 미리 선정해 주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어이가 없긴 합니다. 저는 매니악한 취미를 오래 했으니, 혹여나 취미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했지만, 브런치에서 판단하는 분야는 역시 IT였습니다.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점심시간에 수신한 브런치 알림 - https://brunch.co.kr/me/history


이 제도가 생겼을 때 브런치 작가분들의 반응은 "나는 왜 없지?"라든가, "내 분야를 왜 플랫폼에서 결정하는 거냐?"라는 식의 의견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네이버에서 진행했던 파워블로거 시스템이 생각났습니다. 블로그는 초기에 비해서 자유로움이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제는 공장식 포스트 이외에 아무것도 노출되지 않는 그런 환경을 떠올렸던 거 같습니다.


IT 분야 크리에이터 배지 표시가 생긴 후 모습 - https://brunch.co.kr/@ruseupi


저도 내심 저런 게 되고는 싶었는데, 연재 글은 오래전에 끝난 상황이라 선정되는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게다가 선정되서도 문제였습니다. 저에게 브런치는 블로그와 다르게 내가 쓰고 싶은 것만 쓰려고 활동한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두색의 동그란 배지를 갖고 싶지만, 그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공지 - https://brunch.co.kr/@brunch/330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저와 소통하시는 브런치 작가님이나, 과거의 저처럼 스토리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저는 선정 직전에 글을 발행했습니다.



해당 글은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하는 키캡을 자작해서 사용한다는 내용으로 글 자체로는 크리에이터 선정에 큰 의미는 없었을 겁니다. 소재로 사용된 수자기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지만, 키캡 자체는 작년에 만든 것이고 조형물로 인정받는 아티산(Artisan)에 비해 특별함은 적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해당 글은 브런치에서 조금이나마 가능성이나 무언가 독특함을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전에 발행한 글들도 읽어보시고, 대부분의 내용이 키보드가 아니면 애플의 맥(MAC)과 관련했기에 그나마 가까운 IT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단순히 추측할 따름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330


브런치 공지에서 분야 선정에 관련한 내용을 읽어보면, 발행글의 "키워드"에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정 직전에 발행한 글에는 IT 키워드를 추가했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해당 글에는 '키보드', '역사',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서 최신 글보다는 기존에 발행한 글에서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무엇이 달라졌는가? 프로필에는 연두색 스토리 배지,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https://storyhome.kakao.com/topcreator/?category=it

제가 선정된 IT 카테고리는 [스토리 홈 -> 직장·자기 계발 -> IT]소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확인해 보니 IT 분야에는 100명의 크리에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페이지는 구독자가 많은 분들 중심으로 10명의 글만 상단에 소개될 뿐이고, 최신 글을 발행해도 상위 노출이 안 돼서 기능이 좋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새로고침을 해도 일정한 시간 동안 기존 글만 계속 보여줄 뿐이고, 재미있는 글을 찾아보거나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스토리 크리에이터가 브런치 조회수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2025년 1월~2월 조회수 변화 - https://brunch.co.kr/@ruseupi


약 1달간의 조회수를 보면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는 브런치 알림은 기뻤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분들보다 부족하기에 그동안 좋은 글을 발행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글을 모으고 읽기 위해서 브런치를 하게 된 부분도 있어서, 조회수보다는 글을 쓰고 싶을 때 쓰고 일기장처럼 다시 읽어본다는 그런 기능으로 사용한 면이 큽니다.


하지만 글을 발행하고 출간하기 위한 작가들의 플랫폼에서 이렇게 영향력이 없는 것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뭘 해도 유명한 사람들, 잠깐의 관심을 받는 신인,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떠났던 많은 작가들까지... 이곳은 무엇을 위한 공간이었던 것일까? 저 조차도 앞으로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 개설을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은 재미없기도 하고, 향후 더 쓰게 될 자신의 글들이 조금은 기대되는... 그런 생각으로 마지막이 채워지는 것이 다시 아쉬울 따름입니다.







혹시 브런치 프로필에 대해서 고민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가입하고 9년 만에 소속을 채워봤습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28


이외로 키보드를 사용하면 신경이 쓰이는 손 위치와 손가락 포지션에 대해서 작성한 글을 소개합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29


개인적으로 이런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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