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MX 스위치 이야기>
개인적인 의견은 연식에 구분없이 만져보고, 나한테 좋은 스위치를 찾으시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위치의 연식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 로고
신형 스위치라고 명명하게 된 시작은 2000년 전후로 발견된 체코라벨의 체리 MX 키보드,
그리고 그 키보드의 스위치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상부하우징의 체리로고에서 유래를 했습니다.
이른바 체리 열매가 뚜렷하게 보이는 상부하우징의 로고 이것이 신형 스위치의 특징이라고 모두가 믿는편 입니다.
이유는 그 이전까지의 독일라벨의 MX 키보드나, 그보다는 초기에 가까운 서독산 라벨에서의 스위치에서
체리 열매와 잎이 선명한 로고였기 때문에,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2010년도 후반의 독일산에서 비슷한 구형로고 스위치가 발견되고
체코산에서도 드물게 구형로고의 스위치가 발견되면서, 로고로 신구형을 따지는 시점이 미묘하게 되었습니다.
스위치 로고는 구입시기에 따라서, 비슷하지만 다른 로고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자료가 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타 메이커의 키보드에서는 동일한 시기에 구한 키보드들의 스위치 로고가 제각각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외로 스위치의 사양이 표기된 하부하우징에서도 각인이 없거나, 비정확한 각인이 존재 하기도 합니다.
어느시점인가 단순히 독일산 스위치와 체코산 스위치의 논쟁이 있었지만, ZF Electronics로 인수합병 되기 전의 2008년까지도
독일에서 스위치가 생산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생산지 논란은 끝이 나는가 싶었습니다.
# 라벨
결국 유저들은 인증된 구형 스위치를 구하기 위해서
키보드 생산년도가 A(1988년)에 가까운 서독산 키보드를 구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서독산 라벨은 1990년 전후의 키보드에서 많이 발견되기에, 실제로 구형 스위치라고 명명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2008년 쯤부터 공제 키보드에 "초보자가 구하지 못하고, 누구보다 월등한 스위치" 를 넣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구형 스위치나 서독박스, 서독산 라벨을 더 갈망하며 찾게 된게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중고 키보드를 이베이에서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용기와 사진등으로 구형스위치를 찬양하는 글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그보다 이전인 2000년도 중반에는 중고 키보드를 새 제품만큼 비싸게 팔기 위해서
중고장터의 장사치들이 "구형 스위치 입니다." 라며 사용감이 있는 중고를 구형 프리미엄으로 과장하고
해외구매에 소모된 배송비나 그외 원하는 가격을 넣어서 판매했던게 큰 원인이었습니다.
실제로 구형 키보드는 새 제품으로 구하는 확율이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 사용감이 있는 중고가 많습니다.
# 윈키
문제는 1995년 여름... 윈도95가 출시되고, 키보드에 윈키가 내장된 시점으로 추정되는
생산년도 H와 I이후의 독일라벨의 MX 키보드와 내장된 스위치를 구형이라고 명명할수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보통 MY스위치가 출시된 이후시기, 90년대 중반의 독일산부터 2000년 이전의 키보드를 90년대 후기형이라 명명하는 편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사람마다 구형으로 판단하는 시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라벨이 없으면, 윈도우즈 95 ~비스타 까지의 윈키 로고 모양이 미묘히 다름을 표면으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MX 키보드를 볼 때, 보편적인 판단으로
생산년도가 A(1988년)에 가까우면 구형, Z(2013년)에 가까우면 신형으로 평가합니다.
최근에는 2000년 이전은 구형, 이후로는 신형이라고 구분짓는 경향도 보여지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대부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 상태
스위치는 생산년도, 보관상태, 사용여부에 따라서 키감이 많이 달라지는 편입니다.
아무리 새 스위치라도 보관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서걱임이 발생하고
=슬라이더 표면에 윤활액이 굳거나 정착되지 않은 경우
간혹 보관이 길어도 기존의 사용감으로 중고 키보드에서 서걱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슬라이더 표면정착, 스위치의 사용윤활, 노화에 따른 에이징
원래는 중고 키보드에서 사용감으로 서걱임이 생기고, 새 스위치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경우가 맞으나
결국은 자신이 만져봐야 알고, 구하기 나름이라는 결과에 도달 했습니다.
어느 키보드를 구했을때, 이것이 좋다 나쁘냐는 사람마다 다를것이고
특정 윤활방법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스위치의 컨디션만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체리 청색축의 경우에는 구형에서 슬라이더가 조금 짧은 것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 구형이 더 좋은 키감이라 말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소리를 내는 구조물의 내구성도, 새 스위치로 정확한 입력횟수을 테스트 해보지 않으면 실제로는 모르는 겁니다.
저렴하게 갈색축을 스위치로 구하기 위해서 LG로고의 MX8000 한글버전, 즉 주옥선을 구하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사실상 모든 물량이 은행권에서 사용하던 중고라서, 가격대가 비정확하고 보관과 사용감도 제각각인 키보드는 꼭 주의해야 하는 재료라고 봅니다.
이러한 부품으로 훌륭한 커스텀 키보드가 만들어지면, 온전히 제작-윤활-조립의 실력이지 재료의 상태가 아닙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읽어보면 새 키보드를 제외하고, 지금 사람들이 구하거나 팔고있는 구형스위치는
대부분 어딘가에서 사람 손을 거친 중고 스위치 라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NIB라 할지라도 이것이 진짜 새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새 키보드 인가, NIB를 흉내낸 신동품급 판매인지는
밀봉이나 봉인 처리가 안되어 있어서 모르는 겁니다.
만일 상태 좋은 스위치를 따로 구하는 상황이라면, 가능한 새 키보드로 구하는 것을 권하며
완전한 새 스위치가 필요하다면, 납이 묻지 않은 새 스위치를 추천합니다.
# 스위치
구형 흑색축의 선호는 보강판이 내장된 여러 터미널 키보드와 손쉽게 구하던 와이즈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새로 구입한 MX3000이나 1800에 들어있던 흑색축보다 안정적이며, 왠지 가볍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구형 체리 흑색축이 가볍다는 이유를 보강판이 장착된 구형 키보드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보강판으로 상하좌우로 고정된 스위치와 단순히 기판에만 결함된 스위치의 안정감을 비교하면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추가적으로 와이즈나 터미널 키보드는 중고로 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용감으로 인한 슬라이더의 에이징 효과를 이유로 듭니다만, 새것같은 중고나 상태좋은 키보드에서도 흑축인데 왠지 가벼운 키감이 나타나는 것을 봐서는 해당 시기의 스위치 제작 공정에 무언가 차이가 있다고 많이들 언급합니다.
(예: 환경규제문제, 윤활액의 배합, 스위치의 재질등)
하지만 스위치가 오래되고 많이 사용할수록 접점부의 문제가 쉽게 발생하기에, 가능한 새 스위치를 쓰는게 언제나 좋습니다. 그래서 중고로 스위치를 구할 때는 어느 시기에 얼마나 사용된 키보드에서 추출된 스위치인지 확인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키보드로 구하게 되면 키캡의 번들거림이나 장착된 위치에 따라서 각 스위치의 상태를 비교하면 되지만, 스위치만 중고로 따로 구입하게 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각 키마다 사용량 차이로 인한 이질감등)
외관상 깨끗해 보이는 키보드를 구하고 기판에서 스위치가 추출된 적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도 키보드는 분해가 쉽기 때문에, 기판을 통으로 갈아버리거나 키캡과 하우징을 바꿔버리면 판매자만 정체를 아는… 그런 물건이 됩니다.
매번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최근의 이야기나 자주 접하는 글들이 본문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아서 일겁니다. 세상의 모든 정보에는 작성자의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부디 자신만의 키보드와 함께 만족스러운 키감이 완성되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