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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습히 Mar 30. 2017

기계식 스위치는 윤활을 해야 하는가?

<기계식 키보드는 언제나 윤활을 꿈꾼다.>

개인적으로 오래 사용한 스위치만 슬라이더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윤활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위치 뜯는일은 잘 안합니다.

이유는 결합이 단단한 경우, 하우징을 열었을때 스위치의 상하 결합이 느슨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스위치 스티커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대로 새 스위치든, 중고 스위치든 일단 뜯고 세척부터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새 스위치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서 윤활하고, 원하는 키감을 만드는 것은 괜찮지만

중고 스위치에서는 코일스프링의 압력이나 판스프링의 변형, 슬라이더의 마모도가 스위치마다 제각기 다르기 때문

막상 윤활을 끝내고 조립을 하고나면, 각 키마다 압력이 불규칙하거나 이질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공제스프링을 이식해서 모든 키들의 압력을 균일하게 맞춰주기도 합니다.


슬라이더의 내구성이 의심된다면, 납이 묻지 않은 새 스위치를 사용하는 방법 좋습니다.

게다가 스무스에이드나 와코즈등 사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윤활도전하는건 무모합니다.

어느정도 자신의 윤활방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과하게 윤활되어서 뭉성뭉성한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자신이 입문자나 초보라고 생각된다면 새 스위치와 새 키보드는 한동안 그냥 쓰는 게 좋습니다.

체리 MX 스위치의 내구성은 최대 5천만번 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청색축의 경우에는 그 전에 클릭감이 죽어버리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흑색축은 리니어라는 징으로, 균일한 키감을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기 선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넌클릭 방식의 갈색축이나 백색축은 잘못된 윤활로 구분감을 잃어버리면 정체성이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좋은 스위치는 무엇일까요?

가장 좋은 스위치는 공장에서 방금 완성된 스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구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조립을 막 끝낸 상태의 스위치는 윤활액이 말라있지 않고 촉촉하며, 비교적 윤활액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서 부드러운 키감을 받기 쉽습니다.

가장 불편한 키감은 새 키보드라도 보관기간이 길어서 윤활액이 뭉쳐있고 말라있는 경우입니다.

잘못된 윤활로 떡진 키감도 마찬가지이며, 한계 수명까지 사용한 스위치는 소리와 구분감이 매우 불편합니다.


한개의 키보드를 수년간 사용한 분들의 키보드가 예상보다 부드러운 이유는

잦은 사용으로 슬라이더의 마찰력이 최소화되어 적당히 부드러워지고, 윤활액이 표면에 잘 정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코일스프링 윤활은 키를 눌렀을때 발생하는 금속성 스프링 소음을 이유로 윤활을 합니다.

하지만 스프링이 하부하우징에 정확히 고정된 경우, 소음적은편 입니다.

공제스프링하부하우징에 스프링 고정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윤활을 필수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만일 뜯지않고 스프링 소음을 수정해야 한다면, 슬라이더를 눌렀다가 반발력으로 여러번 팅겨주시면서 자리를 잡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위치를 뜯어서 핀셋으로 하부하우징과 스프링을 고정시켜주는 작업을 진행해줘야 합니다.


키감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부디 좋은 스위치를 많이 구해서, 즐거운 키감 생활을 많이 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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