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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키보드 키캡을 만들었습니다.

취미로 제작하는 자작 키캡

by 루습히

키보드 취미를 오래 해서 그런지, 키보드 키캡도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 자주 만들지는 못하고 가끔씩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키캡은 미리 시간을 내서 구상하고, 연휴기간에 틈틈이 완성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쓴 것은 기존보다 약간 낮은 높이의 프로파일로 제작하고, 어느 위치에 넣어도 사용에 이질감이 적은 높이를 추구했습니다.




F1, Michael Schumacher



첫 번째로 만든 키캡은 F1 월드챔피언을 7번이나 기록한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의 사인 키캡입니다. 예전 느낌의 FIA Formula 1 World Championship 로고를 상단 표면에 넣고, 측면에는 공식 굿즈에서 자주 보이는 사인을 인용했습니다.


옛날 F1 로고라서 알랭 프로스트나 알톤 세나를 넣는 게 더 어울렸겠지만, 현재 30~40대에게 가장 유명한 선수는 그래도 슈마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일한 기록을 가진 루이스 해밀턴의 은퇴 소식이 들리면, 최신 로고 스타일로 하나 더 만들게 되지 않을까... 막스나 러셀은 그다음이 될 듯합니다.




용룡(龍)



용룡()은 한자에 획이 많아서 그런지, 참 멋지다는 느낌입니다.

키보드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40~50대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워낙 멋진 느낌이라, 몇 개 더 만들어서 용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캡도 추석에 선물 이벤트로 제작했습니다.

자녀분의 이름이 봄이라고 하셔서, 왠지 모르게 봄계절의 벚꽃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서서히 겨울이 찾아오고 있지만, 내년에는 마음의 설원이 녹아내리는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토끼 묘(卯)



추석에 뜨는 보름달은 달토끼가 자연스레 떠오르곤 합니다.

그런 의미로 귀여움과 정겨움이 공존하는 묘()가 아닐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습니다.

토끼는 총명함과 함께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LG 얼굴 로고



LG 로고는 마케팅을 포함해서 뭐든 잘한다는 분위기와 프로야구 때문에 무적LG의 느낌이 있습니다.

로고 형상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유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요즘은 왠지 모르게 키를 누르면 세탁기와 건조기의 멜로디가 들리는 듯합니다.




편안할 안(安)



편안할 안()은 순흥안씨, 죽산안씨, 광주안씨, 강진안씨에서 사용하는 성씨 한자입니다.

가운데 중심과 평행한 획을 키캡에 담아보려고 애썼는데, 평소에 존경하는 분에게 드리는 선물이라 잘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말티푸 강아지



이 키캡은 말티즈와 곰돌이의 어딘가의 느낌이지만, 선물 받는 분의 말티푸에서 얼굴을 따왔습니다.

올해 초에 복슬복슬한 털을 키캡에서 구현하려고 했었지만, 매번 실패해서 이번에는 심플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부터 만들기로 하고는 벌써 1년이 지나버렸네요. 그래서 유독 마음이 쓰이던 키캡입니다.




브런치 키캡



마지막으로 브런치 로고를 활용한 키캡을 다시금 만들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옛날 브런치 로고를 더 좋아합니다.

이번 10주년 팝업 전시에서 선물을 받아주시는 작가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추석 선물로 드렸던 5명분의 키캡


최근까지 만든 키캡의 업데이트







혹시 2020년에 만든 브런치 키캡이 궁금하신가요?

예전에 선물로 나눠드린 브런치 글을 첨부합니다.


사진에서 사용한 키보드는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키보드 취미 20주년 기념으로 작성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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