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오전 10시 발행
개인적으로 소유 중인 키보드에 대해서 좋고 나쁨을 극단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ㄱ모양의 ISO 엔터에 관하여, 그리고 과거의 제가 어떤 키보드에 로망을 갖고 있었는지, 이제는 말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리뷰와 다르게, 잡담처럼 풀어보고 싶습니다. 사진의 키보드는 LZ×ASRH입니다. 직접 조립하고 사용한 지는...
지금 시점으로 7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ISO 엔터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키보드 취미를 시작한 계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2004년에 CHERRY ML4400(G84-4400)을 구입하면서 키보드 취미를 시작했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되새기곤 합니다. 당시의 체리 기계식 키보드는 스탠다드한 MX3000를 기본으로, 컴팩트한 1800, 트랙볼의 11800, 트랙패드의 11900, 포스용의 3190,8113,8200, 어고노믹한 5000 등등 이베이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은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트랙볼과 작은 키보드를 좋아했던 탓에 ML스위치를 첫 기계식 키보드로 접하게 되었고, 그 후 가까운 일본에서 JIS 키보드를 직구입하여 사용했던 탓인지, 표준적인 ANSI 엔터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과거의 대화를 곱씹어봅니다.
의외로 오랜 기간 해피해킹에 익숙했던 탓에 문자열 중심의 키보드는 해피해킹처럼 쓰는 것을 가장 편하게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LZ×ASRH는 표준적인 660 배치를 뜯어고치고, 반쯤 해피해킹처럼 구성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키캡은 체리 MX8200를 분해하면서 남아있던, 자투리 키캡을 잘 활용한 느낌도 듭니다.
아무튼 이상하게 애정하는 ISO엔터입니다.
원사인[\]키는 백스페이스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엔터 옆에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운 가까운 거리감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ANSI에 익숙하면 새끼손가락이 엔터에서 조금 멀어지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ISO엔터에서 세로 면적은 오히려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적응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대로 키보드의 좌측은 오히려 스탠다드한 느낌으로 구성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키보드 사진에서 윈키리스를 좋아하지만, 저는 막상 사용 중에는 손가락이 윈도키를 찾아 헤매곤 합니다. 물론 현재는 맥을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윈키보다는 커맨드키나 알트키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인과 사용은 키보드마다 다르지만, 하단열은 평범하게 [컨트롤][알트][커맨드] 순서입니다.
캡스락은 호환성이 높은 계단진 키캡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평소에 사용하던 키캡으로 갈 것인가? 잠시 망설였던 적이 있습니다. 윈도에서는 캡스락을 컨트롤키로 사용하고, 맥에서는 커맨드로 변경해서 사용했기에 두 가지 모두 즐겨 쓰고 있어서 지금도 고민되곤 합니다.
결국 남아버린 예비용 키캡은 소장용으로 남아서, 여분의 파츠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첫 번째 Fn키는 [Av Pag]키캡으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키보드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저걸 왜 저기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키를 통해서 대부분의 기능키를 해피해킹처럼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Fn키는 [Bloq Despl] 키캡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본래 "Scroll Lock"으로 쓰는 키캡이라서 [Av Pag] 키캡과 함께 한국에서 잘 안 쓰는 키캡이기도 합니다. 해당 자리를 메뉴키나 우측 윈도키와 컨트롤키로 활용할까 했지만, 오히려 Fn키가 활용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660 배열의 큰 특징이라면, 좌우에 동일한 사이즈의 좌시프트를 쓴다는 점과 편집키를 딱 2개로 제한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문서를 수정하면 [Delete]와 [Insert]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라, 처음부터 고민 없이 배정한 기억이 납니다. 원래는 키캡 각인과 기능을 똑같이 배정했으나, 너무 기성품 660 같다는 의견을 듣고 각인만 하이픈으로 통일했습니다.
아무리 660배열을 해피해킹식으로 마개조하고 사용하지만, 방향키만은 있는 그대로를 활용합니다.
게다가 본래의 영문 해피해킹프로는 방향키가 없지만, 이 키보드는 자유롭게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어서 그랬는지, 사용하다 보면 해피해킹보다 활용 공간이 늘어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향키를 Fn키와 조합하여 편집키의 홈엔드, 페이지업다운 기능으로 활용합니다
문서를 작성할 때는 [HOME]키가 문장의 첫 부분인 좌측, [END]키가 글의 끝 우측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좌측 방향키는 홈, 우측 방향키는 엔드를 겸해서 사용하고, 방향키 위는 페이지 업, 방향키 아래는 페이지 다운, 방향키를 설명하면 다소 평범한 구성이라 대부분 비슷하게 쓰실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레이한 하우징에 베이지, 라이트그레이, 블랙 키캡과 조합해서 편하게 사용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스위치 선택이 그만... 이제는 키보드가 체리 순정 이색에 길들여져 버린 느낌이라서, 이대로 쭉 갈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 키보드에 어울릴만한 마땅히 좋은 스위치는 현재의 저에게는 없습니다.
요즘은 그냥... 새 키보드를 다양하게 그리고 많이 사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2년간 여러 가지를 찾아보았지만, 아직 손이 가질 않는 것을 보면... 그냥 현재 갖고 있는 여러 키보드에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아직도 최종병기급의 키보드를 찾고 있습니다.
2025년 5월에 작성한 F1-8X V2 글을 소개합니다.
최근 반년은 상컬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42
그렇다고 알루미늄 하우징만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랜라는 PC보강판과 PC하우징 조합이 참 매력적인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